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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목석같은 연기에 흔들릴 리가 [무비뷰]
작성 : 2022년 02월 21일(월) 19:15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 사진=영화 포스터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겉만 번지르르하다. 화려한 포장지로 포장됐지만 주제 의식과 메시지는 불분명하다. 주연 지안의 감정 연기도 알맹이가 없다. 정작 벗겨 보니 속은 비어 있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다.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감독 장철수·제작 표범영화사, 이하 '복무하라')는 출세를 꿈꾸는 모범병사 무광(연우진)이 사단장의 젊은 아내 수련(지안)과의 만남으로 인해 넘어서는 안 될 신분의 벽과 빠져보고 싶은 위험한 유혹 사이에서 갈등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개봉 전부터 반응은 뜨거웠다. '치정 멜로' '치명적 유혹' 등 파격적인 키워드는 예비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작품성을 인정받은 원작도 있다. 동명의 원작 소설은 혁명의 언어를 사랑이란 밀어로 표현했다는 이유로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 보니 치명은커녕 혁명조차 없다. 먼저 치명적이지 않은 베드신만이 줄곧 등장한다. 말 그대로 정사신이다. 감정은 결여돼 있고 어색한 표정으로 몸짓만 행한다. 당연한 수순으로 몰입도는 깨진다. 어색한 베드신에 커지는 것은 성욕이 아닌 실소와 한숨뿐이다.

혁명의 언어를 밀어로 풀어나간 것도 아니다. 억압된 시대상을 반영한 팻말이 곳곳 등장하지만 메시지 전달을 위한 장치는 아니다. 그저 정사신의 전초전으로만 사용된다.

시대상에 걸맞은 서사도 없다. 그저 금기시된 사랑만을 갈망한다. 원작에선 사회주의 체제에 대한 풍자와 저항의 내용이 담긴다. 그러나 영화는 원작과 달리 베드신에만 초점을 둔다. 스토리텔링이 탄탄하지 못하니 주제 의식은 사라진다. 여느 성인 영화와 다를 것이 없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 사진=영화 스틸컷


가장 위태로운 것은 수련 역을 맡은 지안의 연기력이다. 국어책을 읽는 듯한 대사 톤은 참담하기 그지없다. 위험한 유혹을 하는 사단장의 아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