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일본 언론들이 20일 막을 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일본매체 마이니치 신문은 21일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해 "정치색의 진한 정도와 경기를 둘러싼 문제의 분출로 올림픽의 의의가 흔들렸고 평화 제전의 존재 방식이 다시 질문 받는 대회였다"고 평가했다.
이번 대회는 개막 전부터 많은 잡음으로 시끄러웠다. 코로나19 및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많은 제약이 따랐고 개최국 중국이 신장 자치구 이슬람 소수민족 위구르족에게 인권 탄압을 했다는 문제를 이유로 서방 국가 정치권 인사들이 개막식에 불참하는 '외교적 보이콧'도 이어졌다. 개막식 행사에서는 한국의 전통 의상인 한복을 입은 여성이 중국 56개 소수민족 대표 중 한 명으로 등장해 '한복 공정' 논란도 일어났다.
대회 중에도 여러 문제들은 끊이지 않았다. 쇼트트랙 종목에서는 오직 중국에게만 유리한 석연치 않은 판정들이 연달아 나와 전 세계인들의 공분을 샀고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피겨스케이팅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는 도핑 논란에 휩싸였는데도 싱글 종목에 출전했다.
마이니치 신문은 "도핑 문제 등으로 경기의 공평성이 흔들리는 사태가 이어졌다"며 "도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음에도 경기 출전이 허용되는 이례적 대응이 이뤄졌다. 경기 이상으로 주목받은 것은 도핑 문제 등의 운영"이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코로나19 대책을 이유로 엄중하게 통제돼 '외교적 보이콧'의 이유였던 신장 위구르 등 인권 문제에 대한 비판은 싹 없어졌다"고 덧붙였다.
아사히 신문은 양양 베이징올림픽 조직위원회 선수 위원장이 개막 전 기자회견에서 "선수는 발언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언급한 것을 제시하며 "선수들에게서마저 인권 비판이 거의 나오지 않은 것은 중국의 자유롭지 못한 언론 환경을 눈에 띄게 했다"고 신랄하게 말했다.
발리예바의 도핑 양성 반응으로 많은 논란을 일으킨 러시아는 사실 이번 대회 전부터 도핑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2014년 독일 방송 다큐멘터리를 통해 정부가 개입한 러시아의 조직적인 도핑 스캔들이 알려졌다. 범국가적인 도핑 시도가 밝혀진 러시아는 2018년 평창 대회, 2020 도쿄올림픽, 이번 대회까지 러시아라는 국가명을 사용할 수 없다는 징계를 받았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번 대회 개막식에 참석한 것에 대해 "도핑에 대한 처분으로 국가로서 올림픽 참가가 불가능한 러시아는 본래 정부 관계자도 행사 출석이 금지돼 있다"며 "노골적인 올림픽의 정치 이용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계속 방관했다"고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