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대한민국 선수단이 시련과 고비를 넘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20일(한국시각) 오후 9시 열리는 폐회식을 끝으로 17일 간의 열전을 마무리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전세계 91개국 2800여 명의 선수단이 7개 종목(15개 세부종목) 109개의 금메달을 걸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한국에서는 6개 종목에 64명의 선수가 출전해 세계의 강자들과 실력을 겨뤘다.
한국 선수단은 대회 기간 동안 금메달 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하며 종합순위 14위로 대회를 마무리 지었다. 4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금5 은8 동4, 종합순위 7위)과 비교하면 메달 수는 절반 수준이고, 종합순위도 7계단이나 내려갔다. 지난 몇 번의 동계올림픽을 되돌아봐도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금2, 은2) 이후 가장 안 좋은 결과다.
그러나 대한체육회는 애초에 이번 대회에서의 목표를 금메달 1-2개, 종합순위 15위 이내로 잡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훈련과 국제경험 부족, 중국의 홈 어드밴티지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태극전사들은 어려움을 이겨내며 대회 전 세운 목표를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초반 메달레이스는 그리 좋지 않았다. 한국은 5일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에서 첫 메달을 기대했지만, 경기 도중 넘어지며 노메달에 그쳤다. 7일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는 황대헌과 이준서가 준결승까지 진출했지만,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연달아 실격을 당하는 불운까지 겹쳤다. 8일 펼쳐진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서도 '배추보이' 이상호가 8강에서 고비를 마셨다.
위기의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선사한 선수는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의 김민석이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선물했던 김민석은 이번 대회에서도 값진 동메달을 수확하며 두 대회 연속 한국 선수단 첫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김민석이 메달의 물꼬를 트자, 후속 메달 소식도 들려왔다. 황대헌은 9일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을 수확했다. 1000m에서의 오심 논란을 극복해낸 결과였기에 더욱 의미가 컸다.
이후에도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이 한국 선수단의 메달 레이스를 이끌었다. 11일 쇼트트랙 여자 1000m에서 최민정이, 12일에는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차민규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13일에는 쇼트트랙 여자 3000m에서 최민정과 김아랑, 이유빈, 서휘민이 은메달을 합작했다.
이어 쇼트트랙 종목 마지막 경기가 진행된 16일에는 최민정이 여자 1500m 금메달을 따냈다. 이어 남자 5000m 계주에서는 황대헌과 곽윤기, 이준서, 박장혁, 김동욱이 힘을 합쳐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한국 선수단의 마지막 메달은 대회 폐막을 하루 앞둔 19일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나왔다. 정재원이 2위, 이승훈이 3위로 골인하며 은, 동메달을 한꺼번에 수확했다.
걱정을 안고 베이징으로 향했던 한국 선수단은 기대 이상의 결과와 자부심을 안고 기쁜 마음으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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