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승훈이 또 하나의 역사를 썼다.
이승훈은 19일(한국시각) 중국 베이징의 국립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네 번의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한 이승훈은 총 메달 6개로 한국 선수 중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한 선수가 됐다. 쇼트트랙 전이경(금4·은1), 박승희(금2·동3), 최민정(금3·은2)을 넘는 기록이다.
이와 더불어 한국 선수 올림픽 최다 메달 타이 기록도 함께 세웠다. 사격 진종오(금 4·은2), 양궁 김수녕(금4·은1·동1)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이승훈은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선수다. 당시 안현수, 이호석 등 쟁쟁한 선수들에 밀려 2007-2008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계주 멤버로 선발되는 등 '에이스'로서 드러나지는 않았다.
이후 2009년에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해 쇼트트랙 선수로 2010 벤쿠버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게 된 이승훈은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다.
전향한 지 6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단 이승훈은 당시 월드컵 대회 5000m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 번이나 갈아치우며 두각을 드러냈다.
그렇게 출전한 벤쿠버 대회 50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아시아 남자 선수 최초로 장거리 종목 메달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10000m에서는 공식 대회 단 세 번째 출전 만에 올림픽 신기록까지 수립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평창 대회 팀추월에서 4년 전 소치 대회 은메달에 이어 2연속 메달을 획득한 이승훈은 신설 종목 매스스타트 초대 챔피언에 오르기도 했다.
이렇게 획득한 올림픽 메달만 5개. 이승훈의 도전은 계속됐다. 기량이 예전만 하지 못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그러나 이승훈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여전한 국내 최강자임을 입증하며 만 34세의 나이로 베이징 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이승훈은 그렇게 4년 전 자신이 초대 챔피언에 올랐던 매스스타트 종목에서 다시 메달을 획득했다.
결승에서 줄곧 7위권으로 중반의 자리를 유지했으나, 막판 스퍼트로 단숨에 선두로 올라섰다. 치열한 경합 끝에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그의 저력은 대단했다.
그렇게 이승훈은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이승훈은 아직 끝을 말하지 않았다. 이승훈이 앞으로도 어떤 기록을 써내려갈지 여전한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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