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노사갈등으로 직장폐쇄 조치 중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개막일이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MLB 구단들과 선수노조의 협상이 또 결렬됐다.
미국매체 ESPN은 18일(한국시각) "MLB 6번째 노사협상이 15분 만에 끝났다. 협상을 마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MLB 사무국은 새 노사단체협약(CBA) 개정 만료 시한인 지난해 12월 2일까지 구단들과 선수노조가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직장폐쇄 조치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FA계약, 트레이드 등 MLB와 관련된 모든 행정이 중단됐고 MLB와 무관한 마이너리그 계약만 이뤄졌다.
양 측은 최근 몇 차례 협상을 통해 일부 내용에서 진전을 이뤘지만, 사치세, FA규정, 연봉 조정 등의 분야에서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며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이날 협상에서 MLB 사무국과 구단들은 연봉 중재 자격을 얻기 전까지 젊은 선수들을 위한 보너스 총액을 1억 달러로 늘려 제시안을 냈지만, 선수노조가 1억1500만 달러로 요구해 다시 격차가 커졌다.
선수노조는 MLB 경력 2년을 채우면 모든 선수에게 연봉 중재 자격을 모두 주자는 기존 입장을 포기했다. 대신 2년을 채운 선수 중 80%에게 연봉 중재 자격을 주자고 제안했다. 요건을 바꾸면서 낮췄던 기존 보너스 풀을 다시 1억1500만 달러로 복구한 것.
입장 차를 재확인한 양 측은 불과 15분 만에 협상 테이블을 박차고 일어났다. 최저연봉, 수입 분배 등에 관한 주요 논의는 시작조차 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17일 열릴 예정이었던 스프링캠프 일정이 뒤로 늦춰진 가운데 이날 협상 결렬로 4월 1일로 잡혀있던 정규리그 개막일도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양 측은 오는 22일 다시 협상 테이블을 차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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