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안산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가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를 꺾고 V리그 남자부 선두에 등극했다.

OK저축은행은 10일 오후 7시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9 25-21 17-25 25-19)로 승리했다. 5승1패(승점 14)로 1라운드를 마친 OK저축은행은 리그 선두에 등극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2연패에 빠지며 2승4패(승점 7)로 5위에 머물렀다.

OK저축은행은 1세트 초반부터 시몬의 서브에이스와 송명근의 오픈 공격이 터지며 쾌조의 출발에 성공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아가메즈가 부상의 영향이 있는 듯,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문성민마저 OK저축은행의 블로킹벽을 넘지 못하고 고전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OK저축은행은 시몬이 1세트에만 8점을 기록하며 멀찌감치 달아났고 결국 25-19로 1세트를 따냈다.

OK저축은행의 상승세는 2세트에도 계속됐다. OK저축은행은 2세트 초반 아가메즈와 윤봉우에게 블로킹을 허용하며 5-7로 끌려갔지만, 상대 범실에 힘입어 11-10 역전에 성공했다. 현대캐피탈은 달아날 수 있는 기회마다 공격 범실을 기록하며 오히려 OK저축은행에 반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반면 역전에 성공한 OK저축은행은 현대캐피탈과 꾸준히 2~3점차를 유지하며 좀처럼 여기에 24-21 상황에서 김규민이 윤봉우의 속공을 잡아내며 25-21로 2세트를 마무리했다.

완패에 위기에 몰린 현대캐피탈. 그러나 현대캐피탈도 쉽게 물러서진 않았다. 현대캐피탈은 OK저축은행의 서브리시브가 흔들린 틈을 타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8-4로 달아났다. 여기에 아가메즈와 문성민의 쌍포가 본격적으로 발동이 걸리기 시작하며 19-13 점수 차를 벌렸다. OK저축은행은 곽명우의 블로킹으로 17-21까지 추격했지만 초반 열세를 극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4세트는 25-17로 현대캐피탈이 한 세트를 만회했다.

자칫하면 분위기가 넘어갈 수도 있는 상황. 그러나 OK저축은행의 저력은 위기에서 더욱 빛났다. OK저축은행은 10-9로 맞선 상황에서 송명근의 서브에이스와 시몬의 후위공격으로 순식간에 12-9로 달아났다. OK저축은행은 19-15 상황에서 터치넷과 오버넷, 송명근의 공격 범실로 19-18로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시몬의 후위공격으로 한숨을 돌린 OK저축은행은 송명근의 서브에이스와 시몬의 백어택으로 23-18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결국 25-19로 4세트를 따낸 OK저축은행이 오늘 경기의 승자가 됐다.

OK저축은행의 시몬은 이날 경기에서도 30점을 올리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송명근과 김규민도 각각 12점과 7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현대캐피탈은 아가메즈가 26점을 올렸지만, 문성민(12점)의 활약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한편 OK저축은행은 V리그에서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창단 이후 첫 승을 거뒀다. OK저축은행은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과 5차례 맞붙어 모두 패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첫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두며 설욕에 성공했다.


이상필 기자 sp907@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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