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음에도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출전이 확정된 가운데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이 같은 결과가 나온 이유가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WADA는 14일(현지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한 성명서에서 "RUSADA가 발리예바의 샘플에 대해 신속 검사 요청을 하지 않아 결과가 지연됐다"고 밝혔다.
발리예바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선수다. 압도적인 기량으로 7일 열린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서 ROC의 금메달을 이끌었지만 10일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 전 제출한 도핑 샘플에서 협심증 치료제이자 흥분제 효과를 내는 금지 약물 트리메타지닌이 발견됐다.
RUSADA는 발리예바의 자격을 정지했지만 발리예바는 곧바로 RUSADA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했다. RUSADA는 이를 받아들여 자격 정지를 철회했다. 그러자 WADA를 비롯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RUSADA의 징계 철회에 대해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했다.
하지만 CAS는 14일(한국시각) IOC, WADA, ISU의 제소를 기각했고 발리예바는 예정대로 15일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리는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나설 수 있게 됐다.
CAS는 기각 판결을 내리며 발리예바의 도핑 검사 결과가 늦게 통보된 게 판결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25일 러시아선수권대회에서 채취된 발리예바의 도핑 샘플 검사 결과는 6주가 지난 이달 8일에야 발리예바와 RUSADA에 통보됐다. CAS는 베이징 올림픽이 개막되고 나흘이나 지나 발리예바 측이 이에 대한 대응을 할 시간이 부족했다고 덧붙였다.
CAS의 판결에 아쉬움을 드러낸 WADA는 성명서를 통해 "RUSADA가 발리예바 샘플에 신속 검사 표시를 하지 않아 스웨덴 스톡홀름에 있는 WADA의 도핑 검사실에서 이를 알지 못했다"고 전했다. 발리예바의 도핑 검사 결과에 오랜 시일이 걸린 원인이 RUSADA에 있다는 주장이다. 신속 검사를 하면 최대 열흘 안에 도핑 결과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RUSADA는 이에 앞서 검사 결과를 늦게 접한 사유로 지난 1월 스웨덴에 코로나19의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확산해 도핑 연구실 직원들에게 영향을 끼쳤고, 그로 인해 결과가 늦게 나온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RUSADA와 WADA는 별도로 발리예바의 도핑 위반에 관한 조사에 들어갔다.
한편 여자 싱글 출전이 확정된 발리예바는 이날 러시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힘들었지만 올림픽에 출전하게 돼 기쁘다"며 "러시아를 대표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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