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스물다섯 스물하나'와 '기상청 사람들'이 방영 첫 주만에 주말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12일 밤 9시 10분 tvN 토일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극본 권도은·연출 정지현)가 첫 방송됐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1998년 IMF 시대에게 꿈을 빼앗긴 청춘들의 방황과 성장을 그린 청량 로맨스 드라마로 배우 김태리와 남주혁이 호흡을 맞췄다.
첫 방송에선 1998년도를 시점으로 나희도(김태리), 백이진(남주혁)에 대한 소개와 두 사람의 서사가 쌓이는 과정이 그려졌다. '펜싱 천재'로 불리던 고등학생 나희도는 IMF로 학교 펜싱부가 문을 닫자 운동을 그만둬야 하는 위기에 처했다. 그러던 중 백이진은 생계유지를 위해 나선 신문 배달, 만화방, 나이트 클럽 아르바이트 자리에서 나희도와의 우연한 만남이 되자 왠지 모를 감정이 생겼다.
이어 13일 방송된 '스물다섯 스물하나' 2화에서는 IMF로 꿈과 가족 그리고 돈을 모두 잃은 백이진의 가정사와 그를 위로하는 나희도의 모습이 그려졌다.
빚쟁이에게 시달려 눈물을 흘리는 백이진을 목격한 나희도는 백이진과 슈퍼 앞 평상에 앉아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나희도와 꿈에 대한 얘기를 나누던 백이진은 "난 니가 함부로 해서 좋아. 너 보면 내 생각이 나. 열여덟의 나 같애.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고 털어놨다. 이후 나희도는 백이진과 예전 학교를 방문해 수돗가에서 물장난을 치며 다정한 한 때를 보냈다. 이어 나희도가 "둘이 있을 땐 아무도 몰래 잠깐만 행복하자. 이건 둘만의 비밀이야"라고 청량하게 웃자 백이진은 마치 홀린 듯 나희도를 향해 미소를 지으며 알 수 없는 감정을 내비쳤다.
나희도, 백이진의 청춘 서사는 두 사람의 솔직하면서도 순수한 대사뿐만 아니라, 연출력에 힘입어 방송 1,2화 만에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14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스물다섯 스물하나' 방송 2회가 시청률 8%(이하 유료 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앞선 첫 방송 시청률 6.4%보다 1.6%P 상승한 수치다.
쾌조의 스타트를 보인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주말 안방극장의 다크 호스로 떠오른 가운데, 이를 위협할 만만치 않은 상대가 나타났다.
'스물다섯 스물하나'와 같은 날 첫 방송을 시작한 JTBC 토일드라마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극본 선영·연출 차영훈, 이하 '기상청 사람들')이다.
'기상청 사람들'은 기상청 사람들의 일과 사랑을 지닌 직장 로맨스 드라마다. 박민영, 송강, 윤박, 유라가 출연했다.
12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 '기상청 사람들' 1화에선 기상청에서 근무하고 있는 진하경(박민영), 한기준(윤박) 커플과 이시우(송강), 채유진(유라) 커플의 이별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선 진하경은 결혼을 약속한 한기준이 채유진과 외도를 저지르고 있던 걸 알고 파혼했다. 이어 이시우도 채유진에게 이별 통보를 받았다. 이후 진하경은 기상청 총괄예보관으로 승진 후 진하경, 한기준과 불편한 상황에 맞닥뜨렸다.
이후 방송된 2화에선 '기상청 사람들'의 복잡하고 아슬아슬한 관계가 극대화됐다.
진하경은 한기준이 위자료 명목으로 줬던 집을 반반으로 나누자는 말에 분노했다. 모든 것을 정리한 진하경은 후련한 마음으로 이시우와 술 한 잔을 했다. 하지만 술기운에 두 사람은 함께 밤을 보내는 사고를 치고 말았다. 패닉에 빠진 진하경에게 이시우는 "앞으로 잘해봐요. 우리. 어른답게 나이스하게"라고 도발했다.
진하경과 이시우의 파격적인 베드신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14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기상청 사람들' 2회가 시청률 5.5%(이하 유료 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앞선 1회 시청률 4.5%보다 1%P 상승한 수치다.
이처럼 2월 주말 안방극장은 로맨스물 풍년이다.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청춘의 풋풋함과 90년대의 추억을 되살리고, '기상청 사람들'이 어른들의 성숙한 사랑을 선보였다. 같은 날 첫 방송을 시작했지만 두 작품 모두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연출력, 완성도 높은 극본, 신선한 소재로 중무장한 두 작품 중 과연 누가 끝까지 웃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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