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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회 연속 WC 진출' 정선민 감독 "韓 농구 미래 확인할 수 있었던 대회"
작성 : 2022년 02월 14일(월) 11:11

정선민 감독 / 사진=FIBA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한국 농구의 미래를 확인할 수 있는 대회가 된 것 같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농구 국가대표팀은 13일(한국시각)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란코 제라비차 스포츠 홀에서 열린 2022 국제농구연맹(FIBA) 호주 여자농구 월드컵 최종예선 A조 호주와의 최종전에서 61-79로 패했다.

11일 세르비아와의 1차전에서 아쉽게 패했지만 이날 앞서 열린 브라질전에서 승리를 거둔 한국은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상태였다. 한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은 지난 1964년 폐루 대회를 시작으로 2022년 호주 대회까지 16회 연속이다.

올해 9월 부터 호주에서 열리는 2022년 FIBA 여자농구 월드컵에는 12개 나라가 참가한다. 한국이 속한 최종예선 A조(세르비아, 호주, 브라질)에서는 개최국인 호주를 제외하고 상위 2개 팀인 한국과 세르비아가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정선민 감독은 14일 대한민국농구협회를 통해 "한국에서부터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브라질을 이기고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것이 최종 목표였다"며 "그 목표를 달성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값진 보람을 느끼도 있다. 본선진출이 조기 확정되면서 어린 선수들에게도 경기에 뛸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었다. 여러모로 이번 대회가 한국 여자농구의 미래를 확인할 수 있는 대회가 된 것 같다"고 대회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한국은 호주와의 최종전에서 주전 선수들에게 많은 휴식 시간을 부여했다. 센터 박지수는 경기에 나서지 않았고 박혜진, 김단비는 벤치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대신 이해란, 허예은, 이소희 등이 성인 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다.

정 감독은 세 선수의 활약상에 대해 "단 한 경기로 선수들 평가를 한다는 것은 모순"이라며 "청소년 대표팀에서 뛰었던 것보다 성인 대표팀이 얼마나 더 어렵고 힘든 자리인지 (본인들이) 느꼈을 것 같다. 성인 대표의 첫 경험을 맛봤고 본인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는지 몸소 경험하고 깨닫는 계기가 됐을 거라 생각한다. 벤치에서 마냥 지켜보면서 배우는 것보단 경기장에서 직접 코트를 밟고 뛴 경험은 절대 무시할 수 없다. 어쨌든 짧게라도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뛰며 생동감 넘치는 경기를 해줘서 세 선수 모두에게 백점 만점을 주고 싶다"고 어린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정 감독이 생각할 때 이번 대회 수훈 선수는 누구일까. 정 감독은 "매 경기마다 각자의 역할이 있었기 때문에 한 명을 뽑긴 어려울 것 같다"며 "세르비아전은 전체 선수가 활약을 해줬고 브라질전은 인사이드에서 박지수가 잘 버텨줬다. 외곽에서는 강이슬, 박혜진, 김단비가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줬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한 선수를 얘기하기 보다는 김단비, 박혜진, 강이슬, 박지수의 역할들을 제일 칭찬해주고 싶고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이제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9월 항저우 하계 아시안게임과 농구 월드컵을 준비한다.

정 감독은 대회 준비에 대해 "아직 고민이 많다. 우선은 포괄적인 선수 구성을 위해 예비 엔트리 24명 선수들을 좀 더 테스트 해 보는 시간들을 많이 가져보고 싶다"며 "선수 구성의 폭을 넓히는 것이 시급한 문제인 것 같다. 아시안게임과 월드컵 본선에 대비해 대표팀 소집 시기와 같은 부분들도 심도있게 고민해서 잘 준비해야 하지 않을 까 생각한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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