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상습 도박 혐의로 자숙에 들어간 그룹 S.E.S 출신 슈(유수영)가 일본 소속사와도 결별했다. "정말 열심히 살아가는 유수영의 삶을 보여드리겠다"던 슈는 과연 대중 곁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11일 오전 기준 일본 소속사 다이아몬드 뮤직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소속 가수였던 슈와 관련된 게시글과 사진 등이 전부 삭제됐다.
앞서 슈는 지난 2019년 다이아몬드 뮤직과 전속계약을 맺으며 일본 솔로 데뷔를 준비했다. 이어 2020년 10월 디지털 싱글 '아이 파운드 러브'(I found love)를 발매했으나 그 이후 별다른 활동은 없었다.
상습 도박 혐의로 물의를 일으킨 만큼 일본 활동으로 시선을 돌린 슈였지만, 여전히 논란의 소지가 다수였다. 이에 따라 슈는 최근 다이아몬드 뮤직과 전속계약이 종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슈 일본 소속사 계약종료 / 사진=다이아몬드 뮤직 제공
앞서 슈는 지난 2016년 8월부터 2018년 5월까지 마카오를 비롯한 해외 등지에서 약 26차례에 걸쳐 총 7억 9천만원 가량의 상습 도박을 한 혐의로 피소됐다. 이로 인해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이 선고됐다.
뿐만 아니라 슈가 지인 2명에게 도박 자금을 빌린 사실이 드러났고, 당시 채권자가 슈가 소유하고 있던 경기도 화성시 소재의 다세대 주택에 가압류를 걸며 세입자들이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해 전세 미반환 논란까지 불거졌다.
이어 2020년 11월 채권자와 소송이 마무리된 슈는 본격적으로 일본 활동을 펼치는가 싶었지만, 추락된 이미지는 쉽게 회복하지 못했다.
이 가운데 슈는 지난달 자신의 SNS에 "더 늦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해 용기를 냈다"며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다. 2018년 지인의 꾐에 빠져 시작했던 도박이 점차 규모가 커졌다는 슈는 "십 수년간 연예인 생활로 모아둔 제 부동산을 포함한 모든 재산을 날리고 빚더미에 앉아 패가망신 수준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반찬가게에서도 일해보고, 동대문 시장에서 옷을 판매하기도 하고, 지인의 식당에서 일하며 채무 변제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S.E.S 동료 바다와 유진을 언급하며 "저 때문에 큰 고초를 겪었으면서도 항상 제 걱정을 먼저 해주고 도와줬다. 앞으로 무엇을 하던 제가 S.E.S로 처음 데뷔하던 24년 전 그 초심으로, 정말 열심히 살아가는 유수영의 삶을 보여드리겠다"고 호소했다.
한때 국내 대표 걸그룹이던 슈는 상습 도박 혐의와 채무 문제로 대중의 사랑 대신 질타를 받게 됐다. 부정적인 국내 여론을 의식한 듯 일본 진출까지 노렸지만, 이는 오히려 독이 됐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일본 소속사와 결별하며 슈는 향후 국내에서도, 일본에서도 활동이 불투명해졌다. 과연 슈의 반성문은 등 돌린 대중의 마음을 붙잡을 수 있을까. 그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향후 활동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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