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가수 MC몽이 쇼트트랙 편파 판정에 관련한 소신 발언 후 논란에 중심에 섰다.
10일 MC몽은 자신의 SNS에 "모르겠다 그냥 웃기게 살란다. 아하 며칠 괜히 우울했네"라는 글과 반려견 사진을 올려 팬들의 위로를 받고 있다.
MC몽은 지난 7일 열린 베이징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황대헌과 이준서가 결승을 통과하고도 실격 판정을 받자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분노를 표했다.
이에 한 누리꾼이 "난 어제까지만 해도 당신의 팬이었다. 하지만 그 게시물을 올린 순간부터는 아니다. 그냥 중국에 불만을 표하고 싶었던 것 아니냐"라는 영어 욕설로 MC몽을 비난했다.
MC몽은 "내 나라를 내가 응원하는 것. 부당한 심판에 내 마음으로 항의하는 것. 그것이 당신에게 실망이라면 내 팬 안 해도 된다"고 응수했다.
하지만 MC몽은 중국 누리꾼들의 악플이 계속되자 "십 년을 함께해온 내 중국 팬분들이 단 한 번도 소중하지 않은 적이 없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MC몽이 쇼트트랙 편파 판정에 대한 소신을 드러냈지만 악플이 계속되자 입장을 번복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 일었다.
논란은 인식한 MC몽은 10일 자신의 SNS에 쇼트트랙 편파 판정 소신 발언 후 돌연 입장을 번복했다는 기사 캡처본과 함께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MC몽은 "내 소신에 꼬리 내린 적 없다. 당신은 글로 상처 주는 것이 일이겠지만. 고작 몇 안 되는 몽키즈(MC몽 팬지칭)라도 내 소중한 사람이고, 내 모든 일을 감싸준 내 팬들에게 내 소량의 부족함을 깨닫고 국적을 떠나 날 믿어준 사람들에게 사과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치적 발언을 했나. 내가 뭘 했나. 나에게 욕으로 보낸 다이렉트 메시지에 응수한 것을 이렇게까지 만든 당신이 더 나쁘다. 악플은 익숙하지만, 내가 아닌 것에 사과하겠나. 내 소중한 팬들에게만 미안하다. 글에는 감정이 없다지만 당신 글에는 진짜가 없다. 늘 나보다 도덕적 위에 있다고 착각하는 모습과 모순. 왜 달라지지 않을까"라고 분노했다.
MC몽은 2010년 고의 발치로 병역을 기피했단 논란 후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2012년 병역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현재까지 방송 출연 대신 음악 활동만 이어가고 있다.
최근 벌어진 쇼트트랙 편파 판정을 두고 연예인들이 자신의 SNS를 통해 소신을 드러내고 있다. 조용하던 MC몽도 이에 적극 동참했다. 하지만 논란에 대해 감정적으로 대응하며 그의 소신은 이도 저도 아닌 꼴이 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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