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한때 무대 위를 종횡무진 누비던 언니들이 결혼과 출산 휴가를 마치고 다시 돌아왔다. '그때 그 시절' 추억 소환은 물론, 변함없는 언니들의 모습이 팬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4일 tvN 예능프로그램 '엄마는 아이돌'이 종영했다. '엄마는 아이돌'은 출산과 육아로 잠시 우리 곁을 떠났던 스타들이 완성형 아이돌로 돌아오는 레전드 맘들의 컴백 프로젝트로 그룹 원더걸스 선예, 애프터스쿨 가희, 쥬얼리 박정아, 베이비복스리브 양은지, 벨라마피아 현쥬니, 가수 별이 모여 그룹 '마마돌'을 결성했다.

'엄마는 아이돌'로 무대 위에 오른 6명의 멤버들은 변함없는 가창력과 기량을 보여주며 건재함을 뽐냈다. 이어 프로그램 종영 이후에도 또 다른 방송 출연을 알리며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선예는 지난 2013년 선교사 제임스 박과 결혼하며 원더걸스를 비롯한 방송 활동을 중단한 뒤 캐나다로 건너갔다. 이후 별다른 활동이 없던 선예는 '엄마는 아이돌'을 시작으로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MBC '라디오스타' 등 각 방송사 간판 예능에 출연 중이다.

또 다른 출연자 가희는 이미 지난해 SBS 웹예능 '문명특급'을 통해 주목받았다. 당시 '문명특급' 속 '컴눈명'(다시 컴백해도 눈감아 줄 명곡) 콘서트에서는 가희와 애프터스쿨 멤버들이 재회해 '뱅'(Bang!)' '디바'(DIVA) 무대를 꾸몄다. 결혼 후 발리에서 생활하던 가희는 '문명특급'을 발판으로 현재 국내외를 오가며 활동 중이다.

콘서트 등 활동을 앞두고 셋째 아이를 임신하며 눈물이 났다는 별도 컴백했다. 그동안 남편 하하는 방송프로그램을 통해 방송 활동 대신 육아에 전념 중인 별에게 꾸준히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해왔다. '엄마는 아이돌'로 다시 방송에 돌아온 별은 JTBC 새 예능프로그램 '언니들이 뛴다-마녀체력 농구부'에 출연한다.

핑클 이효리 역시 결혼 후에도 꾸준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걸그룹 멤버다. 과거 MBC '무한도전'에서 제주살이를 공개했던 이효리는 이후 JTBC '캠핑클럽' '효리네 민박' 등을 통해 방송에 복귀했다. 또한 이효리는 예능 활동과 더불어 MBC '놀면 뭐하니?' 프로젝트 그룹 싹쓰리, 환불원정대와 함께 음악 활동까지 놓치지 않았다.

지난해 연말 '2021 MBC 연예대상'에서 대상 시상자로 나섰던 이효리는 MBC PD 출신 김태호와 손잡고 티빙 오리지널 새 예능프로그램 '서울체크인' 주인공으로 낙점됐다. '서울체크인'은 3월경 tvN에 정규 편성될 예정이다.

그동안 여성 연예인들에게 결혼과 출산은 복귀의 걸림돌이 됐다. 가수를 비롯해 배우들 역시 결혼 후 배역 폭이 좁아지는 것을 꾸준히 고민거리로 밝혀왔다. 흔히 활동 수명이 짧다는 아이돌 그룹 멤버들 역시 마찬가지다. 걸그룹 멤버들에게 공개 연애는 치명타가 됐고, 결혼은 곧 은퇴 선언과 같았다.

그런 걸그룹 멤버들에게 있어 이효리, 선예, 가희 등의 복귀는 또 다른 활동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여전히 '걸그룹'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이들의 복귀는 후배 걸그룹 멤버들에게 있어 귀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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