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쇼트트랙의 아픔은 뒤로 하고 맞은 대회 5일차, 한국의 대표 선수들이 메달 사냥에 나선다.
한국 선수단은 지난 7일 쇼트트랙에서 불운과 편파 판정에 울었다. 이에 따라 한 개의 메달도 따내지 못했다.
메달권이 유력했던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남자 1000m에서 한 명도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2관왕이자 대표팀의 '에이스' 최민정은 500m 준준결승에서 2위로 레이스를 달리던 도중 미끄러져 최하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국은 쇼트트랙 종목 중 여자 500m에서 두 차례 동메달을 수확하는 데 그쳤다. 이에 금메달을 기대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최민정이 기량도 다 발휘하지 못하고 좋지 못한 빙질에 미끄러진 것이 너무나 아쉬웠던 결과였다.
남자 1000m에서는 중국을 위한 편파 판정에 울었다. 황대헌과 이준서는 준결승에서 각 조 1,2위에 올라 결승행 티켓을 따냈으나 모두 레인 변경 반칙으로 실격 처리됐다.
이에 두 선수의 자리에 중국 선수 두 명이 들어가 결승에 올랐다.
앞선 준준결승에서는 박장혁이 무리하게 치고 나오는 이탈리아 선수와 엉켜 넘어지며 부상까지 당하는 불운까지 있었다. 박장혁은 왼쪽 손가락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1000m에서 기권했다.
허탈한 결과였다. 도 넘은 편파 판정에 베이징 올림픽이 '중국 체전'이라는 국내 여론이 들끓고 있는 상황. 그럼에도 이 모든 혼란을 뒤로 하고 한국 선수단은 다시 메달 사냥에 나선다.
가장 주목할 경기는 '배추 보이' 스노보드 국가대표 이상호의 경기다. 이상호는 8일(한국시각) 오후 12시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진출결정전에 출전한다.
스노보드 알파인 평행대회전은 가파른 경사를 빨리 내려오는 종목으로, 예선으로 16명을 먼저 가린 뒤 16강부터는 두 명씩 토너먼트 경기를 펼친다.
평창 대회 평행대회전에서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최고 성적인 은메달을 획득한 이상호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상호는 올 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개인전 7차 대회까지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전 대회를 단 한 번의 예선 탈락 없이 완주한 이상호는 평행회전과 평행대회전을 합산한 종합 랭킹포인트에서 1위(434점)에 오르며 베이징으로 향했다.
이상호는 베이징 대회의 목표를 금메달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당히 세계 랭킹 1위의 타이틀을 걸고 도전에 나선 만큼, 메달도 기대해 볼만하다.
김상겸도 이상호와 함께 레이스를 펼치며, 함께 열리는 여자 평행대회전에는 정해림이 출전한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는 평창 대회 동메달리스트 김민석이 오후 7시 30분 예선부터 레이스에 나선다.
김민석이 기록한 남자 1500m 동메달을 아시아 최초의 기록이다. 이제는 이 메달의 색깔을 바꾸기 위해 도전에 나선다.
김민석은 2020 사대륙선수권대회 남자 1500m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피겨 스케이팅에서는 한국의 '피겨 간판' 차준환이 오전 10시 15분 쇼트 프로그램에 나선다.
평창 대회에서 한국 남자 싱글 최고 기록인 15위에 올랐던 차준환은 이번 대회서 사상 첫 톱10 진입을 노린다.
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2021 ISU 사대륙선수권 남자 싱글에서 개인 최고점인 273.22점으로 우승하며 기대감을 높인 차준환은 23번째로 연기에 나선다.
함께 출전하는 이시형은 7번째, 네이선 첸(미국)은 28번째에 도전한다. 쿼드러플 악셀에 도전하는 일본의 '피겨 스타' 하뉴 유즈루는 전체 21번째로 배정됐다.
한편 크로스컨트리 스키 여자 스프린트 프리 예선에서는 한다솜, 이의진, 이채원이, 남자 스프린트 프리 예선에서는 정종원과 김민우가 출전한다.
귀화 선수 아일린 프리쉐는 루지 여자 1인승 3·4차 시기에서 생애 마지막 슬라이딩을 펼친다. 프리쉐는 7일 열린 1·2차 시기에서 합계 21위에 올랐다.
바이애슬론에서는 러시아에서 귀화한 티모페이 랍신이 남자 20㎞ 개인에 출전한다. 랍신은 평창 대회 남자 10km 스프린트에서 16위에 오르며 한국 바이애슬론 역대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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