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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선수 아니면 모두 실격? 베이징 올림픽은 '중국 체전'인가 [ST스페셜]
작성 : 2022년 02월 07일(월) 23:42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전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개최국 중국의 도 넘은 편파 판정이 이어지고 있다.

시작은 이번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신설된 종목인 2000m 혼성계주였다. 중국은 지난 5일(한국시각)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혼성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결승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이 문제가 됐다. 이번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신설된 혼성계주는 남녀 2명씩 4명이 한 팀을 이뤄 선수당 500m씩 총 2000m를 달리는 종목이다.

쉬춘위, 판커신, 우다진, 런즈웨이가 나선 중국은 준결승에서 피니시 라인을 2위로 통과하며 탈락이 확실시 됐다.

그러나 10여분 동안의 비디오 판독 결과, 2위 미국과 3위 ROC(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함께 패널티를 받으며 탈락한 끝에 2위로 결승에 올랐다.

이에 편파 판정이라는 여론이 들끓었다. 중국은 결승선 13바퀴를 남기고 3위를 달리는 상황에서 선수 교대를 시도했는데, 이 과정에서 중국 선수들 사이에 러시아 선수가 꼈다.

기뻐하는 중국 선수들 / 사진=Gettyimages 제공


규정상 러시아는 중국의 터치를 방해했기 때문에 페널티 사유가 충분했다. 그러나 중국 또한 런지웨이가 러시아 선수가 터치한 것으로 착각하며 터치 없이 그대로 레이스를 달렸고, 3위로 완주했다.

규정상 터치가 이루어져야 했음에도 중국에게는 페널티를 주지 않은 것이다. 미국 또한 중국의 터치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실격됐다.

이에 중국은 결승에서 2분37초348로 1위를 기록하며 혼성계주 초대 챔피언이 됐다.

이를 두고 한국 대표팀 곽윤기는 일침을 날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곽윤기는 "'내가 꿈꿨던 금메달의 자리가 이런 것인가'라고 반문하게 됐다"며 "한국 대표팀과는 관계없는 판정이었지만, 우리가 당사자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만약 우리가 그런 상황이었다면 너무나 억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터치가 안 된 상황에서 그대로 경기를 진행한 것은 지금까지 보지 못했다"며 "반대로 다른 나라가 그런 상황이었다면 결승에 오를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발언했다.

곽윤기 / 사진=DB


곽윤기는 앞서 대회를 앞두고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동료들과 중국 선수와 바람만 스쳐도 실격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나눴다"로 밝혔고, 이 발언으로 SNS를 통해 많은 중국 네티즌들의 욕설 메시지를 받은 것을 공개한 바 있다.

그 예언은 현실이 됐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황대헌, 이준서는 7일(한국시각)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1000m 준준결승 각 조에서 각각 1,2위를 기록했으나 모두 실격 판정을 받았다.

1조에서 조 3위로 출발한 황대헌은 런즈웨이(중국), 리원룽(중국)이 앞에서 치고 나가며 공간을 내어주지 않는 '합동 작전'에도 불구하고 4바퀴를 남기고 인코스를 절묘하게 파고들었다.

이 과정에서 접촉을 피하기 위해 끝까지 뒷짐을 지는 자세로 임한 황대헌은 깔끔하게 1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그러나 결과는 실격이었다. 심판진은 경기 후 비디오 판독을 통해 황대헌이 역주 과정에서 레인 변경을 늦게 했다고 보고 페널티를 부여했다. 이 판독으로 2, 3위로 통과한 중국 런쯔웨이와 리원룽이 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전을 치르는 황대헌 / 사진=Gettyimages 제공


노골적인 편파 판정이었다. 황대헌이 인코스를 파고드는 과정에서 오히려 리원룽이 뒤에서 잡아채는 장면이 포착됐다. 그러나 심판진은 선택적으로 판정을 내렸고, 결과는 두 중국 선수의 결승 진출이었다.

이어서 열린 2조 경기에서도 2위로 통과한 이준서가 비디오 판독 끝에 레인 변경 반칙을 범했다며 실격 판정을 받았다.

결승행 티켓을 눈앞에서 놓친 두 선수에 대한 판정에 국내 해설위원들은 말을 잇지 못했다. SBS 박승희 해설위원은 이준서의 판정에 대해 "레인 변경은 같은 선상에 놓여 있을 때 부여되는데, 이준서는 두 선수보다 한참 앞에 있었다"고 일갈했다.

이준서가 2위로 레이스를 하는 과정에서 뒤에 있던 우다징(중국)이 류사오린(헝가리)의 등을 살짝 건드렸고, 그 과정에서 류사오린이 엉켜 넘어진 상황이었다.

두 레이스 모두 중국 선수들의 터치가 있었으나 정작 실격은 한국 선수들이 받은 것이다. 그리고 그 자리를 약속이라도 한듯 모두 중국 선수인 리원룽, 우다징이 대체했다.

화룡점정은 이어진 결승전이었다. 류샤오린이 중국 선수 3명의 집중 견제를 받았음에도 결승선을 1위로 통과했다.

류샤오린 / 사진=Gettyimages 제공


이 과정에서 2위에 있던 런즈웨이가 류샤오린의 옷을 잡아당기기까지 했다. 이 불필요한 충돌로 둘은 결승선을 통과하며 함께 넘어졌다.

비디오 판독이 똑같이 이어졌고, 우려했던 상황은 여지없이 발생했다. 류샤오린이 두 번이나 페널티를 범했다며 옐로카드를 받고 실격 판정을 받은 것이다.

결국 금메달과 은메달은 모두 중국에게 돌아가게 됐다.

올림픽 개최국에 대한 홈 어드밴티지는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중국의 편파 판정은 도를 지나쳤다. 약속이라도 한 듯 실격 판정을 받은 선수들의 자리에 중국 선수들이 들어갔다. 중국이 메달을 따지 못하는 상황이면 실격을 내린다.

전세계인들이 즐기는 축제인 올림픽이 '중국 체전'으로 변하고 있다.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준비했던 선수들의 노력과 땀이 촌극으로 얼룩지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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