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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홍석천, 도 넘은 악플에 분노…안타까운 비난 굴레 [ST이슈]
작성 : 2022년 02월 07일(월) 17:35

김민재, 홍석천 / 사진=김민재, 홍석천 인스타그램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故설리, 구하라 등 많은 연예인들이 악플의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해 이를 방지하고자 연예뉴스의 댓글창은 폐쇄됐다. 하지만 연예인들의 개인 SNS까지 찾아가 비방 댓글을 남기는 악플러들의 만행으로 연예인들은 여전히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배우 김민재는 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악플러에게 받은 디렉트 메시지를 게시하며 "가족은 건드리는 게 아니죠"라는 글을 게재했다.

악플러가 보낸 메시지에는 "이런 XXX이 넌 XX 한 번만 어느 영화에서 나오면 네 가족들 죽어"라며 "넌 배우가 아니라 그냥 쓰레기. '열혈 사제' 너 때문에 안 봤어. 이런 XXXX 나왔으니까"라는 욕설이 담겨 충격을 자아냈다.

해당 비난이 충격적인 것은 이유 없는 미움에서 비롯된 도가 지나친 악플이라는 점이다. 이유도 모를 증오로 가족 생명까지 위협하는 악플러들을 감당해야 하는 배우들이 안타까울 뿐이다. 게시글에는 팬들의 우려와 위로가 쏟아졌다.

7일 홍석천도 SNS를 통해 악플러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지난 4일 세상을 떠난 프로배구 선수 김인혁을 추모하는 글을 올렸다가 악플 세례를 받은 것.

홍석천이 올린 추모글에 "나와 다르다는 이유 하나로 사람을 공격하고 차별하고 죽음으로 몰고 가는 사람들의 잔인함"이라는 표현을 적었다.

이를 두고 일부 누리꾼들은 김인혁의 성 정체성을 아웃팅(성소수자의 성적 지향이나 성별 정체성에 대해 본인의 동의 없이 밝히는 행위) 한 것 아니냐고 문제 삼았다.

이에 대해 홍석천은 "악플러들에게 한마디 하자. 악플 다는 인간들은 글 이해력도 없는 거냐. 무슨 아웃팅이고 무슨 고인모독이냐"며 글을 게재했다.

이어 "동성애자라는 게 아니라 보통이 생각하는 남자 배구 선수와는 조금 다른 자기표현방법 때문에 온갖 악플과 스트레스를 견뎌야 했던 인혁의 아픔을 이야기한 건데 나를 공격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커밍아웃하고 22년 동안 수많은 악플을 견뎌왔는데 이제 나도 할 말은 해야겠다"며 "악플러들 너희들은 살인자"라고 일갈했다.

홍석천은 "고인과 고인 가족을 더 힘들게 하지 말고 이제 그만하라"며 "인혁이가 그동안 어떤 일들을 당했는지, 얼마나 힘들어했는지 모르면 잠자코 입 다물고 있어라"라고 경고했다.

끝으로 "너희들 손끝에서 시작된 칼날에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갔는지 난 분명히 기억할 것"이라며 악플 방지법이든 차별방지법이든 시스템이 안 돼 있다고 맘껏 손가락질해도 되는 건 아니다. 그 칼날이 자신을 찌르게 되는 날이 올 것"이라고 일침 했다.

해당 상황이 더욱 안타까운 것은 악플과 비난이 또 다른 악플과 비난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굴레다. 지난 4일 세상을 떠난 故김인혁 역시 생전 자신을 향한 악플로 고통을 호소했던 바. 그를 추모하는 마음을 전한 홍석천에게도 도가 지나친 비난이 쏟아지며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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