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배우 정은표의 아들 정지웅이 서울대학교에 합격했다.
정은표는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들 정지웅의 서울대 합격증과 함께 아들이 쓴 장문의 합격 수기를 리그램했다. 이에 따르면 정지웅은 서울대 인문대학 인문계열에 일반전형으로 합격했다.
정지웅은 "고3 올라가는 겨울이 생각난다. 죽은 내신을 부여잡고 이대로는 절대 원하는 대학은 못 가겠다 싶어 정시 공부를 시작했다. 1년 동안 수능 공부를 하면서 참 힘들었다. 수업 시간에는 자꾸 눈치를 봐야 하고 모의고사 성적은 항상 그대로인 듯하고 가끔 후회도 하고 역시 수시를 버리면 안 됐던 건가 하는 생각도 자주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수시 원서 접수 시기에 주변 친구들이 대학 원서를 넣던 기억이 머릿속에 생생하다. 수능이 하루 만에 결정되는 불확실한 전형이라는 것도 무서웠지만 친구들과 다른 길을 걷는다는 것이 가장 저를 불안하게 만들지 않았나 싶다. 주변에서든, 수험생 커뮤니티에서든 현역 정시파이터라는 건 절대 성공할 수 없는 소수 학생들의 패망의 길로 여겨졌다. 그래도 저는 저를 믿었다. 사실 내신을 버리고부터는 저를 믿어야만 했다. 다른 방법은 딱히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부모님과 주변 선생님들이 저를 믿어주셨기 때문에 혼자만의 짐을 지고 걸어온 느낌은 들지 않았던 것 같다"고 되짚었다.
그러면서 그는 "수능을 보면서는 막상 떨리지가 않더라. 머릿속이 새하얘져서 그런지 정말 아무런 생각 없이 문제만 풀어냈던 것 같다. 수능 보고 와서 써둔 가채점 표를 하나하나 쳐서 채점 시스템을 돌릴 때 정말 떨렸고 이 점수가 맞는 점수인지 실제 성적표를 받을 때 또 한 번 떨렸고 이 점수면 안정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합격이 맞는지 방금 합격 확인을 하면서 또 한 번 죽어라 떨렸다. 다행히 세 번의 떨림 모두 잘 지나쳤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렇게 최종적인 결과가 나왔다. 제가 내기를 하든 게임을 하든 이기는 일이 별로 없는데 그래도 이번에 저를 믿은 건 이기는 도박이었나 보다. 진짜 일 년을 통째로 갈아 넣은 완벽한 올인이었는데 승리뿐 아니라 많은 것을 챙겨가는 판이 된 것 같아서 기쁘다. 앞으로는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저를 믿어주신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모두 사랑합니다 여러분"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정지웅은 추신으로 '특히 감사한 사람들'이라며 "수능 전날 응원 영상으로 기를 주신 아이유 님"이라고 아이유에게 고마움을 전한 뒤 선생님들을 언급했고 "세상에서 제일 제일 사랑하는 우리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우리 귀여운 동생들. 우리 가족. 정말 정말 사랑합니다. 일 년간 수고하셨습니다"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해당 글에 가수 윤종신은 "서울대 학부모님 등극! 축하드려요 형. (정)지웅이 최고"라고, 가수 신정환은 "서울대학을 이렇게 편안하게 가다니 놀랍다"라고, 배우 김미경은 "아이고 세상에. 축하해. 장하다 지웅이 멋지다 정말" 등의 댓글을 남기며 합격을 축하했다.
정지웅은 2009년, 정은표와 함께 SBS '붕어빵'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이후 '아빠본색' '둥지탈출' '편스토랑' '고등래퍼3' 등에 출연했다. 특히 정지웅은 IQ 167 영재로 화제를 모았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