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말 낙마 사망사고로 동물학대 논란에 휩싸인 '태종 이방원'. 공식 사과한 뒤 방송은 중지 상태다. 이번 주도 결방을 한다고 알리며 사실상 방송 중지 무기한 상태임을 알렸다. '태종 이방원'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우려 섞인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3일 KBS 주말드라마 '태종 이방원'(극본 이정우·연출 김형일) 측은 오는 5, 6일 방송도 지난주에 이어 결방을 한다고 알렸다. 3주 연속 결방 소식을 알린 것.
방송 재개와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KBS 측은 "저희는 방송과 관련한 회의를 매주 새롭게 한다. 이번 주는 이렇게 결방을 결정했고 다음 주는 다음 주 회의를 통해 논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태종 이방원'은 7회에서 이성계(김영철)가 낙마하는 장면을 촬영했다. 해당 장면을 촬영할 때 제작진은 말의 앞발에 와이어를 묶어서 억지로 넘어트렸고, 넘어지는 과정에서 말은 바닥에 머리를 박고 고통을 호소했다. 동물보호연합(이하 연합) 측은 이를 지적했고 말의 상태에 대해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설상가상 말은 일주일 뒤 사망했다고 밝혀지며 비난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연합 측은 KBS를 상대로 동물학대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 과정에서 연합 측은 KBS의 상습적인 동물학대 의혹을 거론했고 지난해 방송됐던 KBS2 드라마 '연모', 과거 인기리에 방송됐던 '각시탈' '정도전' 등에서도 동물학대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KBS는 공식 입장을 통해 "최근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사고가 발생했다. 드라마 촬영에 투입된 동물의 생명을 보호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시청자 여러분과 국민께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외부 기관의 조사에도 성실히 임하겠다. 이번 일을 교훈 삼아 콘텐츠 제작에 있어 다시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작 현장 전반에 대한 점검과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이를 통해 신뢰받는 공영 미디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논란의 여파는 생각보다 컸고 촬영 현장에서 동물들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쏟아졌다. 결국 '태종 이방원' 측은 문제가 야기됐던 주의 방송을 결방하기로 결정한다고 알렸다. 지난달 22일부터 방송은 중지 상태다.
3주 연속 결방을 알린 '태종 이방원'. 동물학대 논란 이후 그렇다 할 뾰족한 해결책 없이 무기한 방송 중지 상태다. 이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지 책임을 질지 대중들의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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