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국민 MC 허참(본명 이상룡)이 간암 투병 끝에 별세하면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3일 오전 5시 20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故 허참의 발인이 엄수됐다. 장지는 강원 춘천 경춘공원 묘원이다. 향년 73세.
고인은 1949년 부산에서 태어나 1971년 동양방송 '7대 가수쇼'로 데뷔했다. 이후 '쇼쇼쇼' '가요청백전' '올스타 청백전' 등을 진행하며 이름을 알렸다.
KBS '가족오락관'은 허참을 국민 MC로 자리매김하게 한 프로그램이다. 허참은 1984년 4월부터 2009년 4월까지 최종회까지 약 26년간 탁월한 진행력과 입담을 뽐내며 '가족오락관' MC로 활약했다.
'가족오락관' 종영 후에도 고인은 '트로트 팔도강산' '도전 주부 가요스타' '골든 힛트송' '8도 노래자랑' 등 음악 프로그램 진행을 맡으며 활발히 방송 활동을 이어갔다.
이와 함께 그는 트로트 가수로도 활동했다. 2007년 '추억의 여자'에 이어 2019년 '허참 2020' 등 두 장의 앨범을 내는 등 타고난 끼를 여과 없이 뽐내며 대중과 소통했다.
그러나 허참은 2008년 대장 선종을 발견해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기도 했다. 당시 무사히 선종을 떼어내 건강을 회복했지만 최근 간암으로 오랜 투병 생활을 하던 중 건강이 악화돼 1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안타까운 소식에 방송계에는 추모가 잇따랐다. '가족오락관' 파트너였던 그의 후배 손미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허참 선생님은 6년 가까이 매주 방송을 진행하며 호흡을 맞춘 짝꿍이고, 아나운서 1년 차 때부터 방송 진행자의 모범적인 모습을 몸소 보여주신 제 롤모델이자, 스튜디오 밖에서는 세상 다정하고 재미있는 때로는 삼촌 같고 때로는 친구 같은 분이셨습니다"라고 추모글을 적었다.
이어 손미나는 "제가 아는 최고의 애처가, 의리와 정으로 똘똘 뭉친 분, 25년 이상 매주 같은 방송을 진행하면서도 늘 제일 먼저 도착해 대본 준비를 하는 철저하고 겸손하고 성실한 프로, 후배나 말단 스태프들까지도 깍듯함과 존중으로 대하시던 인품의 소유자"라며 "오래도록 우정을 이어가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는 선후배 사이일 수 있어서 진심으로 감사했다"고 애도를 표했다.
고인과 '엄지의 제왕', '나이거참' 프로그램을 함께 한 오정연 아나운서도 "선생님은 항상 한결같은 모습이었다. 당신이 하는 일에 기쁨과 책임을 가지고, 주변 사람들에게 늘 좋은 영향을 풍기셨다"며 애도하며 고인과 찍은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성우 서유리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같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느꼈던 선생님의 따스함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곳에선 아프지 마시고 건강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적으며 고인을 그리워했다.
누리꾼들 역시 애도 물결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2021년 11월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이 고인의 마지막 출연 프로그램으로 남아 안타까움이 이어지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