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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앤크' 한지은, 알고 보니 스릴러도 체질 [인터뷰]
작성 : 2022년 02월 03일(목) 00:03

배드 앤 크레이지 한지은 / 사진=시크릿이엔티 제공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사랑스러운 외모에 동안미까지 갖춰 '멜로가 체질'인 줄 알았더니 '스릴러가 체질'인 반전 배우였다. '배드 앤 크레이지'로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한 배우 한지은 이야기다.

2010년 영화 '귀'로 데뷔한 한지은은 이후 영화 '수상한 그녀' '리얼' '창궐' '도어락'을 비롯해 드라마 '뷰티학개론' '멜로가 체질' '꼰대인턴' '도시남녀의 사랑법' 등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주로 밝고 통통 튀는 캐릭터 위주로 맡아왔던 한지은은 지난달 28일 종영한 tvN 금토드라마 '배드 앤 크레이지'(이하 '배앤크')에서는 문양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마약범죄수사계 1팀 이희겸 경위를 맡았다. '배앤크'는 유능하지만 '나쁜 놈' 류수열(이동욱)이 정의로운 '미친 놈' K(위하준)를 만나 겪게 되는 인성회복 히어로 드라마다.

12부작으로 짧은 호흡을 보여준 '배앤크'에 대해 한지은은 "촬영을 6개월가량 했는데 12부작이라서 금방 끝난 느낌"이라며 "늘 액션 장르에 대한 희망사항이 있었는데 마침 딱 저에게 주어져서 너무 반가웠다"고 종영 소회를 밝혔다.

앞서 한지은은 '배앤크' 제작발표회 당시 "이번 작품을 통해 '스릴러가 체질'이라는 수식어를 갖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에 대해 그는 "이번엔 입문 정도로 하겠다"며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제대로 된 스릴러를 하고 싶다. 더 멋진 액션을 보여드리기 위해 '배앤크'는 입문 정도"라고 답했다.

액션에 대한 갈망과 동시에 한지은이 '배앤크'에 빠져들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연출을 맡은 유선동 감독의 영향이 컸다. 한지은은 "제가 유선동 감독님의 '경이로운 소문'을 너무 재밌게 봤다. 감독님과 함께 할 수 있게 된 것도 너무 좋았고, 대본도 '경이로운 소문' 작가님 팀이랑 같이 하신 거라서 신뢰가 있었다"며 "거기에 덤으로 제가 해보고 싶었던 액션 캐릭터까지 매력 있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약 한 달 정도 액션 스쿨에 다니며 합을 맞췄다는 한지은은 사실 취미로 절권도까지 배운 무술인이다. 특히 한지은의 첫 등장 장면 역시 상대 배우 이동욱을 업어치기 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에 대해 한지은은 "생각보다 액션 합이 수월했다. 사실 건장한 남자들을 상대한다는 게 쉽지는 않다. 저도 하고, 무술팀 대역분들도 해주시고, 이동욱 오빠도 같이 맞춰줬다"며 "제 첫 액션 장면이라서 긴장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잘 받아줬다. 다행히 그 장면을 찍을 땐 이동욱 오빠랑 조금 친해진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배드 앤 크레이지 한지은 / 사진=시크릿이엔티 제공


한지은이 구상한 이희겸 캐릭터의 시작은 외적인 부분부터였다. 한지은은 "처음 콘셉트를 잡을 땐 장르 특성상 판타지 요소도 있기 때문에 현실 속 경찰 모습과 다르게 가보자고 생각했다"며 "희겸이의 외형적인 부분에서 화장도 짙고,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헤어스타일도 빠글빠글하게 바꿔서 외적인 부분에서 성격이 많이 드러나도록 했다. 대본상으로 희겸이의 단독 서사가 많이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매 장면마다 희겸이가 많이 보이길 바랐다"고 털어놨다.

다만 첫 도전하는 장르인 만큼 스스로에 대한 끝없는 의문도 들었다. 한지은은 "감독님에게 매일 여쭤보고 더 많은 얘기를 해달라고 졸랐다. 감독님은 배우분들을 많이 존중하고 믿어주시는 분이면서도 생각이 뚜렷하시다. 디렉팅을 주시면서도 배우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고려를 해주시더라"며 "저는 '그런 배려 주지 마세요! 더 주세요!'라고 했다. 감독님은 '좋다 좋다'고 해주셨는데 방송을 보고 나서야 안심이 됐다. 방송 전까진 너무 긴장했다. 1,2회가 지나고 나서야 안심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액션 연기는 수월하게 소화한 한지은이지만, 고충은 뜻밖의 지점에서 등장했다. 2인 1역을 소화하는 이동욱과 위하준 탓이다. 극 특성상 또 다른 인격 케이의 존재는 본체 류수열에게만 보인다. 한지은은 "나중엔 적응이 됐지만 초반엔 너무 웃겼다. 초반부 순댓국집에서 셋이 처음 찍은 장면이 있다"며 "저는 수사 때문에 정신이 없는데 수열이는 이상한 짓 하지, 케이는 옆에서 손가락 하트 날리고 애교를 부리고 있지, 그걸 안 보이는 척하려니까 너무 웃겼다. 웃음을 못 참겠더라"라고 고백했다.

한지은은 상대 배우 이동욱에 대해 "'츤데레' 스타일이다. 무뚝뚝함 속에 자상함이 있다. 극 중 감정신이 많아서 자주 울었는데 항상 옆에서 기다려주더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전 연인이었던 류수열과 이희겸의 키스신은 화제를 모았다. 한지은은 "동욱 오빠가 그 장면은 무조건 예쁘게 잘 나와야 한다고 하더라"며 "처음 한 두 컷은 어색했는데 어느 순간 집중해서 몰입하게 되더라. 근데 제가 달려들면서 오빠 머리를 너무 세게 잡아당겼더니 좀 당황하더라. 너무 격렬해졌다"고 '웃픈' 비하인드를 밝혔다.

또 다른 상대 배우 위하준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한지은은 "하준이는 묵직하고 점잖은 신사 같은 느낌이다. 항상 웃으면서 저에게 안부를 묻는다"며 "하준이가 액션을 워낙 잘해서 많이 알려줬다. 같이 있을 땐 저 혼자 액션 경쟁도 했다. 근데 사실 경쟁이 안된다. 수준 차이가 많이 난다"고 멋쩍게 웃었다.

배드 앤 크레이지 한지은 / 사진=시크릿이엔티 제공


그동안 로맨스 코미디 작품 위주로 대중과 만났던 한지은은 '배앤크'를 통해 새로운 이미지 변신을 꿈꿨다. 그는 "항상 배우로서 작품에 임할 때 전작이 기억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어디서 봤는데 알고 보니 한지은이네' '이 모습도 잘 어울리네'라는 댓글이 기억에 남는다. 그동안 제가 귀엽고 발랄한 캐릭터를 많이 맡아왔는데 희겸이를 통해선 다른 모습을 느껴주신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스스로 도전을 좋아한다는 한지은은 "저 역시 대표적인 이미지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럼 익숙하게 알아봐 주실 테니까"라면서도 "하지만 한 부분에 국한돼서 굳혀지길 바라진 않는다. '배우'라는 직업의 매력은 다양한 역할을 접할 수 있다는 게 무엇보다 큰 메리트 같다. 제가 잘하는 것만 보여 드리면 제 스스로도 재미없을 것 같고 자칫하면 안주하게 될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배앤크'를 발판 삼아 또 다른 장르를 꿈꿔볼 만 하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한지은이다. 한지은은 "제가 해봤던 것들을 더 강하게 다시 해보고 싶다. 다양한 경험들을 했지만 '제대로 해냈다'라는 건 아직 못 느껴봤다. 해봤던 장르들을 딥하게 해본 좋지 않을까 싶다"며 "액션, 누아르, 스릴러도 너무 해보고 싶다. 아직은 그 장르 안에서 보여드리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다"고 이야기했다.

어느덧 주연 자리를 꿰찬 한지은은 달라진 책임감에 무게를 실감하고 있다. 그는 "하나의 작품을 리드하고 이끌어나가는 역할을 해야 하니까 그것마저도 잘 해내야 좋은 배우, 멋진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며 "책임감을 느낄 때마다 제가 성장하고 있다는 걸 체감한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한지은은 "6개월가량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많은 분들이 고생해서 촬영한 작품이다. 좋게 봐주신 것 같아서 감사하다"며 "본 방송으로도 봐주시고, OTT로도 언제든 볼 수 있으니 궁금하실 때마다 꺼내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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