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그 해 우리는' 김다미가 보는 세상 [인터뷰]
작성 : 2022년 02월 03일(목) 00:01

그 해 우리는 김다미 / 사진=앤드마크 제공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이제 막 데뷔 4년 차를 지난 배우 김다미는 스스로의 성장을 돌아볼 줄 아는 연기자가 됐다. 어느덧 지상파 드라마에서 주연 자리를 꿰찬 김다미는 "이제야 현장을 보는 시야가 넓어진 것 같다"고 숨을 돌렸다.

지난 2018년 영화 '나를 기억해'로 데뷔한 김다미는 같은 해 자신의 인생을 바꾼 영화 '마녀'를 만났다. 그해 김다미는 제39회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했다. 이에 김다미 역시 "'누구에게나 그 해가 있다'라는 대사처럼 '마녀'가 처음 개봉하던 시기가 저에게는 그러했다"며 "인생의 많은 것들이 바뀌는 시기였다. 빠르게 지나가면서도, 그때의 기억은 잊을 수가 없다"고 회상했다.

김다미 인생의 터닝포인트 같았던 '마녀'에선 배우 최우식과 호흡을 맞췄다. 이어 3년 여가 지난 현재 김다미는 SBS 월화드라마 '그 해 우리는'(극본 이나은·연출 김윤진)에서 최우식과 연인으로 호흡을 맞췄다. 동시에 두 사람 모두 데뷔 후 첫 로맨틱 코미디(이하 로코물)였다. 김다미와 최우식은 각각 국연수와 최웅으로 분해 고등학생 시절부터 대학생, 사회초년생을 거치며 만남과 다툼, 이별, 재회를 그려냈다.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는 말처럼 '마녀'에서 원수로 그려졌던 두 사람은 이번엔 연인이 됐다. 김다미는 "'마녀' 이후 이런 캐릭터로 최우식을 만날 줄 몰랐다. 그때 이후 또 같이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이번엔 원래 알던 사이라 그런지 너무 편했다. 초반에 친해질 시간이 필요 없었다. 촬영 내내 서로 많이 의지했다"고 말했다.

또한 김다미는 "전작에선 최우식과 액션만 많이 하고 대사를 하는 장면은 거의 없었다. 그때 최우식이 캐릭터를 자유롭게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대단한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3년이 지나면서 저와 최우식 모두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최우식에게 배우로서 본받고 싶은 점도 많았고, 현장에서 어떤 얘기를 주고받지 않아도 잘 맞는 느낌이 들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다미와 최우식이 그려낸 인물들이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은 가장 큰 이유는 '현실에 있을 법'한 캐릭터들이었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두 사람을 통해 각자만의 '국연수'와 '최웅'을 떠올렸다. 김다미 역시 "'웅이랑 연수가 진짜 어딘가에 살고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굉장히 기분이 묘했다. '정말 있는 그대로 봐주시는구나' 싶으면서도 최고의 칭찬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그 해 우리는'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현실감이다. 시청자들의 추억 소환과 이른바 '기억 조작'까지 일으킬 정도의 일상적인 몰입감을 높였다. 김다미는 "처음 대본을 봤을 때 정말 현실적이었다. 동시에 판타지적인 부분도 있었다"며 "옆에 있을 것 같은 인물들이 공감을 일으켰고, 큰 사건이나 큰 드라마가 없어도 각 인물들의 감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덕분에 악역 없이 모든 인물들이 사랑받을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그 해 우리는 김다미 / 사진=앤드마크 제공


'그 해 우리는'을 통해 데뷔 후 첫 로코물에 도전한 김다미는 "로코물은 상대 배우와 호흡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상대에 따라서 많은 것들이 바뀔 수 있겠구나 싶었다"며 "최우식과 만나서 너무 좋았고, 만약 최우식이 아닌 다른 누군가였다면 분위기가 달랐을 것 같다. 최우식의 웅이라서 완성된 것 같다"고 상대 배우 최우식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첫 로코물 도전만으로도 부담감이 있었지만, 동시에 '지상파 첫 주연'이라는 타이틀까지 조명됐다. 김다미는 "사실 부담감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흥행에 목표를 두고 연기를 하거나 작품을 선택하진 않았다"며 "저는 제 스스로 아직 필모그래피가 없다고 생각한다. 제가 연기를 하면서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드리고 싶었기 때문에 항상 흥행보다는 저를 찾아가고, 알아갈 수 있는 선택을 했다. 책임감도 있으면서, 모든 사람들이 행복한 현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별 후 재회한 국연수와 최웅은 마침내 부부가 됐다. 꽉 닫힌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린 '그 해 우리는'이지만 배우 본인에겐 아쉬움도 남았다. 김다미는 "만족도로 따지자면 80% 정도다. 아쉽고 부족한 부분이 많다. 그래도 이렇게 많은 분들이 사랑을 주셨다는 것에 감사드린다"며 "아쉽고 부족한 점은 다음에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 이 작품만을 봤을 땐 저한테 너무 추억이 된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특히 김다미가 맡은 국연수는 감정이 겉으로 크게 드러나지 않는 인물이다. 이에 김다미는 자신만의 '국연수'를 완성하기 위해 감정을 컨트롤하는 특훈을 거쳤다. 그는 "어떻게 하면 국연수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 했다. 최대한 국연수의 성장을 보여주려면 어느 시점에 마음이 조금씩 열려야 하는지 고민했다"며 "국연수를 만나고 감정을 표현하는 연기 방법을 배웠다. 극 초반엔 국연수가 감정을 쌓아두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그런 부분들이 더 보일까 고민을 많이 했다. 또 하나의 공부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동시에 낯선 로코물에 대한 적응의 시간도 필요했다. 김다미는 "로맨스를 해보고 싶었다. 현실적인 로맨스 연기는 삶에 있어서 가장 밀접적으로 연관된 부분이니까"라며 "제가 전작들에서 센 캐릭터들을 했기 때문에 이번엔 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 시기에 이 작품을 만나서 너무 재밌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드라마 속 국연수와 싱크로율이 70%에 달한다는 김다미는 본인 역시 감정을 드러내는 편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작품에 대한 대중의 반응을 확인하는 편이라며 "어느 정도는 보려고 한다. 어떻게 보시고 있는지 궁금하고, 그걸 알아야 제가 발전해야 될 점, 나아가야 될 점들을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 해 우리는 김다미 / 사진=앤드마크 제공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로코물을 적게 된 김다미는 데뷔 초를 떠올리며 "굉장히 많이 성장했다고 느낀다. 사실 '마녀'를 찍을 땐 현장의 모든 걸 느낄 수 없었다. '어떻게 하면 이 캐릭터를 잘할 수 있을까'에 몰두하면서 시선이 좁아졌다. 처음 큰 현장을 맞닥뜨리다 보니 긴장도 많이 되고, 부담도 됐다"고 고백했다.

이어 "현장들을 겪게 되고, '이태원 클라쓰'를 찍은 뒤 영화 '소울메이트'(가제)를 하면서 조금씩 현장이 편해지는 마음이 생겼다"며 "이제는 좁게 보기보다는 시야를 넓혀야 한다는 걸 알았다. 동시에 현장에서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고, 마음가짐도 많이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동시에 더 많은 필모그래피를 향한 욕심도 생겼다. 김다미는 "작품을 하다 보면 다음엔 보여준 적 없는 걸 하고 싶어 진다. 지금까지도 그랬다"며 "현실 로맨스를 해봤으니 다음은 아예 밝은 느낌의 코미디물이나 조금 더 깊고 어두운 캐릭터들을 해보고 싶다. 한편으로는 국연수가 중간의 느낌이었다면 일상물에서 조금 더 깊거나 넓은 분야를 연기해보고 싶다"고 인사했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
포토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