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팀 킴(강릉시청)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평창 신화' 재현에 나선다.
팀 킴(스킵 김은정, 서드 김경애, 세컨드 김초희, 리드 김선영, 핍스 김영미)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최고의 스타였다. 세계적인 강호들과의 맞대결에서 연달아 격파하며 4강에 진출했고, 준결승전에서는 일본(스킵 후지사와 사츠키)과의 명승부 끝에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비록 결승전에서 스웨덴(스킵 안나 하셀로비)에 패해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은메달을 목에 걸며 아시아 컬링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을 달성했다.
팀 킴의 돌풍은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안경선배' 김은정이 외치는 "영미!"는 대회 최고의 유행어가 됐다. 해외 언론은 의성 출신의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팀 킴에 '갈릭 걸스'라는 별명을 붙였다.
4년 만에 다시 올림픽 무대를 밟는 팀 킴은 2회 연속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상황은 평창 때보다 훨씬 더 어렵다. 평창 올림픽에서는 익숙한 환경에서 경기를 펼치고 국민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받았지만, 베이징에서는 낯선 환경에서 경기에 임해야 한다. 코로나19 사정으로 인해 원정 응원을 기대하기 어렵다.
또한 평창 올림픽 때는 여자 4인조는 물론, 남자 4인조와 믹스더블 종목에도 개최국 자격으로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팀 킴만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을 뿐 남자 4인조와 믹스더블은 출전권 확보에 실패했다. 그만큼 팀 킴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팀 킴은 자신감이 넘친다. 평창 올림픽 이후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그만큼 팀적으로는 더욱 단단해졌다는 것이 팀 킴의 생각이다. 스킵 김은정은 지난달 21일 진행된 출정식에서 "평창 올림픽 이후 2회 연속 출전이라는 목표를 위해 열심히 달렸다. 힘든 시간도 많았지만,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베이징에 한 번 더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면서 "많은 국민들이 응원해주시는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준비과정도 순조롭다. 강릉컬링센터에 베이징 올림픽 컬링경기장과 유사한 환경을 조성해 훈련에 전념하고 있다. 실전 경기의 부족은 국내 실업팀들과의 맞대결로 메우고 있다.
임명섭 감독은 "평창 때는 국민의 성원 덕에 선수들도 기량 이상을 발휘할 수 있었다. 베이징에서도 응원하는 국민들이 보고 있다고 생각하며 힘을 낼 것"이라며 "결과가 어떻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팀 킴은 오는 5일 중국으로 출국하며, 10일 캐나다와 첫 경기를 갖는다. 이후 11일 영국, 12일 러시아올림픽위원회, 13일 중국과 차례로 격돌한다. 14일에는 미국과 일본을 연달아 상대하는데, 특히 평창 올림픽에서 명승부를 펼친 일본과의 맞대결은 벌써부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후 팀 킴은 15일 스코틀랜드와 스위스, 16일 덴마크를 상대하며, 17일에는 평창 올림픽 결승에서 맞붙었던 스웨덴과 일전을 펼친다. 만약 팀 킴이 예선에서 4위 이내에 들 경우, 18일 준결승전을 치르며, 3-4위전은 19일, 결승전은 20일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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