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오디오가 빌 틈이 없다. 별 것 아닌 주제도 세상 재밌는 얘깃거리가 된다. 데시벨 높은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인터뷰 시간이 1시간을 훌쩍 넘겼음에도 도무지 끝내기가 아쉬운 '대유잼 파티'였다. 박수를 치고 끝내니 "카페에서 2차 하시죠" "2월 생일자들이 많으니까 생일 기념으로 다시 뵐까요" 장난을 친다. 그룹 다크비(이찬, D1, 테오, GK, 희찬, 룬, 준서, 유쿠, 해리준)와의 인터뷰는 언제나 유쾌하다.
설을 맞아 다크비는 한복을 차려 입었다. 룬은 "팀 전체로 한복을 맞춰입은 건 처음"이라며 "명절 느낌이 난다. 색다른 느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기억에 남는 설 에피소드도 오픈했다. 룬은 "(이찬) 형 어머니가 멤버들을 위해 갈비찜, 꽃게, 전 등 한상차림을 해주셨다. 대박이었다. 오랜만에 집밥 먹는 느낌이었다"고 했고, 이찬은 "다들 집에 못 가니까 어머니가 밥솥을 통째로 들고 오셔서 차려주셨다. 멤버들도 다 맛있게 먹었다. 근데 두 번은 힘들다고 하시더라. 한 사람당 2인분씩 먹으니까 20인분을 하셨다"고 밝혔다.
올해 설 연휴, 다크비는 오랜만에 '꿀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첫' 명절 휴가를 받은 멤버들은 각자 본집에 갈 예정이라고. 본가가 일본인 유쿠는 멤버들의 집으로 향한다.
오랜만에 집에 가는 만큼, 멤버들은 가족, 친척들의 '남다른' 환대를 기대 중이다. GK는 "제가 늦은 나이에 데뷔했다. 데뷔 전에 명절 때 집에 가면 '언제 데뷔하냐. 가수 언제 되냐' 하시고 MBC '아육대(아이돌 육상 선수권대회)' 볼 때마다 '쟤가 저기 나와야 되는데' 걱정하셨다. 이젠 자랑스러워하실 것 같다. 당당하게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경상남도 밀양이 고향인 희찬이 "친척집에 가면 장기자랑 무대를 했다. 이번에도 준비하고 있다. 저희 노래나 커버 곡을 한다. 필 타면 노래도 한다"고 하자 이찬은 "희찬이가 저희 집에 놀러왔는데 어머니가 밥을 맛있는 걸 해주셔서 감사의 의미로 공연을 하더라. 집 거실에서 춤 춰서 어머니가 좋아하셨다. 희찬이가 연습생 때부터 '밀양 스타'라고 했다. 밀양에서 유명하다고 했다. '양스타 이번에 밀양 간다'고 하더라"라고 털어놨다.
다크비 D1, 이찬, GK, 준서, 유쿠, 해리준, 희찬, 룬, 테오 / 사진=방규현 기자
새해를 맞으며 다크비는 야심찬 2022년 계획을 세웠다. 빙고처럼 칸을 채워서 이룰 때마다 하나씩 지울 계획이라고. D1은 "각자 계획을 세웠는데 막내 해리준 같은 경우는 일주일에 세 번 헬스장 가기였다. 그 계획 세우자마자 일주일 만에 실패했다. 다크비로는 음원차트 90위까지 들어봤기 때문에 그 위로 차트인 해보고 싶고, 음방 1위도 하고 싶다"고 했다.
GK는 "저희 이름을 더 알리고 싶다"고 했고, 테오는 "다크비를 알리려고 곡도 만들고 춤도 만들었는데 올해는 팬들을 위한 노래도 쓰고 저희한테 잘 어울리는 곡도 많이 쓰고 싶다. 완성된 글도 몇 개 있다. 저희가 직접 만들어낼 수 있는 것들을 많이 해서 알리면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멤버 개개인의 목표도 공개했다. 희찬은 "코로나19가 끝나면 해외 활동도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올해는 JLPT(일본어능력시험) N4를 취득하려고 공부하고 있다. 유쿠가 일본어를 너무 잘하다 보니까 모르는 거 있으면 물어본다"고 말했다. 테오는 중국어를 공부 중이다. 그는 "HSK 1급을 땄다. 올해는 3급까지 따려고 한다. 여러 외국어를 배워봤는데 일본어는 유쿠가 유창하고 중국어는 성조도 지켜야 하고 한자가 많지 않나. 그래서 중국어에 더 흥미를 느꼈다"며 '지성미'를 과시했다.
룬은 "저는 올해 개인적으로 화보를 많이 찍어보고 싶다. 제가 찍고 싶다고 찍는 건 아니지만 화보를 몇 차례 찍어보니 너무 재밌더라. 무대 위에서 무대를 보여주는 것과는 다른 매력이 있고 성과물이 마음에 들다 보니까 새로운 모습으로, 다양한 콘셉트로 남겨보고 싶다"고 웃었다.
요리를 시작했다는 유쿠는 "더 열심히 할 거다. 쉬운 거부터 시작했다. 실패까진 아니더라도 생각했던 맛과 다른 것도 있었다"며 "데리야키 치킨, 고기볶음도 만들었다. 오므라이스 같은 계란으로 만드는 게 어렵더라"라고 털어놨다. 룬은 "(유쿠가) 어느 순간부터 장을 보고 오더니 뚝딱뚝딱해서 만들더라. 냄새가 한 입 먹고 싶을 만큼 잘 만든다. 정말 맛있다"고 칭찬했다.
이찬은 계획보다는 다크비만의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여행을 고대하고 있다. 그는 "우리끼리 한 게 많이 없는 것 같다. 곧 2주년도 다가오니 추억 여행이나 번지점프를 뛰어도 좋을 것 같다. 데뷔 초부터 '각오를 다지자' 하고 번지점프를 가려고 했는데 못 갔다. 올라가서 못 뛰어도 된다. 올라가자마자 내려와도 된다"고 했지만, 멤버들은 각자만의 야심찬 공약을 불태웠다. 테오가 "뒤로 텀블링해서 내려가겠다"고 아크로바틱을 과시하자 D1은 "텀블링 받고 난 음료수 마시면서 내려가겠다"고 장난을 쳐 웃음을 자아냈다.
다크비 D1, 준서, 테오, GK, 룬, 희찬, 이찬, 유쿠, 해리준 / 사진=방규현 기자
2020년 2월 3일 데뷔한 다크비는 어느새 '3년차'가 됐다. 룬은 "'시간이 진짜 빠르구나' 실감했다. 신인이라는 꼬리표가 떼지는 시점이다 보니까 좀 더 늠름한 모습을 보여줘야 되지 않을까 생각에 지난 데뷔 이래 어떻게 활동했는지 다시 돌아보게 되는 것 같다. 다시금 돌아보면서 뭐가 더 부족했는지 파악하고 연습에 집중을 해서 어떻게든 성장한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오는 "저희가 데뷔할 때부터 한 계단, 한 계단씩 천천히 올라가면서 성장하겠다 했는데 3년차가 되는 지금, 그 전을 돌아보면 두 계단씩 점프하기도 하고 많은 성장들을 보여준 것 같다. 회사 관계자분들께서 무조건 인사 잘하고 뒷정리 잘하라고 해주셨는데 여전히 어딜 다닐 때마다 인사 잘하고 음악방송이나 팬사인회를 해도 대기실 뒷정리를 항상 한다. 전에 MBC M '쇼! 챔피언' 관계자분이 '이렇게 깨끗한 대기실 처음 본다'며 사진을 찍어보내주셨다더라. '더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이 든다. 연차 숫자보다도 항상 느슨해지지 않고 꾸준히 올라가는 다크비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소신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다크비는 임인년 호랑이해를 맞아 '호랑이'로 삼행시를 하며 팬들에게 새해 인사를 건넸다.
"호: 호락호락하지 않아(룬) / 랑: 앙된다고 생각하지 말고(D1) / 이: 이번 년은 모두모두 도전에 성공하세요.(이찬)"
"설날이라 고향에 내려가실 텐데 안전벨트 꼭 하시고요. 항상 다크비 옆에서 든든하게 지켜주시고 좋은 추억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4년차, 5년차에도 좋은 모습 보여드릴 테니까 앞으로도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합니다."(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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