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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의 눈빛이 반짝이는 순간 [한복 인터뷰]
작성 : 2022년 01월 28일(금) 14:00

사진=권광일 기자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똘똘한 눈망울로 진정성 있는 배우를 꿈꾼다는 이지원은 올해로 17살이 됐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어린 나이지만, 연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누구보다 눈을 빛내는 '진짜' 배우다.

부모님의 손을 잡고 우연히 공익광고 촬영장을 찾았던 다섯 살의 어린 이지원은 그 시작이 연기를 향한 위대한 첫걸음이었던 사실을 미처 몰랐다. "가볍게 취미 삼아 연기를 시작했다"는 이지원은 어느덧 인생의 절반 이상을 '배우'로 살아왔다. 어느덧 그의 삶에서 연기는 떼어낼 수 없는 일부분이 됐다.

그렇게 연기를 시작한 이지원은 2014년 영화 '안녕, 투이'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을 만나면서 본격적인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다만 학업을 병행하며 스케줄을 소화하기엔 다소 어려움도 있었다. 이지원은 "학교는 학교고, 연기는 연기였지만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한 게 어려웠다"며 "독하게 마음을 먹으면 둘 다 병행하면서 여유 있게 열심히 하겠지만 저에겐 노는 것도, 쉬는 것도 중요해서 약간 고된 부분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럼에도 이지원은 어느 것 하나 포기하지 않았다. 학교에 가면 '학생 이지원'이 됐고, 촬영장에 가면 '배우 이지원'이 됐다. 이지원은 "작품을 하게 되면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다. 주변 환경도 바뀌고, 새로운 인물이 돼보고,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 설렘이 저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그런 이지원을 대중에게 정확히 '배우'로 인식시킨 작품은 2019년 화제작 JTBC '스카이캐슬'(SKY캐슬)이다. 당시 이지원은 배우 염정아-정준호의 둘째 딸 예빈이 역할로 출연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스카이캐슬' 마지막회는 시청률 23.8%(이하 유료 가구 기준)를 달성했다.

당시 '스카이캐슬' 오디션장을 나오며 "저는 예빈이 입니다"라고 큰소리로 외쳤다는 이지원은 "그게 굉장히 큰 계기가 된 것 같다. 예빈이 캐릭터 자체가 당차고 반항적인 이미지가 있지 않냐"고 이야기했다.

다만 화제작인 만큼 배우들에겐 뜻밖의 고충도 있었다. 이지원은 "너무너무 좋은 드라마였고, 대중이 저를 알게 된 작품"이라면서도 "근데 제 본명이 이지원인데 아직도 저를 '강예빈'으로 알고 계시는 분들이 있다. 드라마를 해도, 영화를 해도 '예빈이' '염정아 둘째 딸'이라고 부르시더라"고 웃음을 터뜨렸다.

사진=권광일 기자


전작에서 강렬한 캐릭터를 맡은 만큼 차기작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을 터다. 그러나 이지원은 "어려움은 없었다. 예빈이가 강렬한 캐릭터에, '스카이캐슬'이 강력한 작품이지만 저는 저만의 특색을 지켜가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고 답했다.

'스카이캐슬'에 이은 OCN '경이로운 소문' 역시 히트작이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경이로운 소문' 최종회는 11.0%를 기록하며 역대 OCN 드라마 중 최고 성적을 썼다. 이지원은 극 중 소문(조병규) 절친인 고등학생 임주연 역을 맡았다. 출연 당시 중학생이었던 이지원은 고등학생 역을 소화해야 됐고, 동시에 20대 배우 조병규, 30대 배우 김은수 역시 이지원과 또래로 호흡을 맞춰야 했다.

제법 나이 터울이 있는 탓에 어색할 법도 했지만 이지원은 "다들 정말 친구처럼 계속 말을 걸어주시고 편하게 대해주셨기 때문에 실제로도 어려움이 없었다"며 "무엇보다 제가 생각하기엔 '슛'을 들어가면 저는 그 순간부터 저를 완전히 버리고 캐릭터가 된다. 두 분 역시 정말 친구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 상황에 들어가면 저는 임주연이기 때문에 두 분이 어렵진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차기작 SBS 드라마 '라켓소년단'에선 '찐' 또래 배우들을 만났다. 대부분이 10대 배우들로 구성된 '라켓소년단'은 남다른 팀워크로 '2021 SBS 연기대상'에서 조연상 팀 부문을 수상했다. 뿐만 아니라 배우 탕준상, 이재인은 청소년 연기상을, 최현욱, 손상연은 남자 신인상을 수상했다.

수상 시간과 특별 무대 탓에 '라켓소년단' 멤버들과 수상의 기쁨을 함께 나누지 못했다는 이지원은 "끝나고 (이)재인 언니한테 연락해서 '언니는 정말 여신이었다. 너무 예뻤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군 복무 중 깜짝 등장한 손상연에 대해선 "먼저 가셨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이지원은 손상연과 '라켓소년단'에서 생애 첫 로맨스에 도전했다. 처음 대본상에서 러브라인을 확인하고 '멘붕'에 빠졌다는 이지원은 "연애를 못해봤는데 연애하는 연기를 할 수 있을까 싶었다"며 "손상연 오빠가 잘 맞춰줘서 연기하면서 어려움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9살에 연기를 시작해 어느덧 데뷔 8년 차를 맞은 이지원은 호기심 많은 10대답게 아직도 해보고 싶은 연기가 많다. 그는 "장르불문 다 해보고 싶다. 공포 스릴러부터 코미디, 드라마 장르까지 저 자신을 잃지 않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보고 싶다"고 눈을 빛냈다.

또래 배우들과 함께 호흡하며 동료 의식도 생겨났다. 이지원은 "(10대 배우들은) 다들 저마다 개성이 있다. 경쟁을 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며 "저 역시 연기 외적인 부분에도 관심이 있지만 아직은 실력을 길러야 하는 시간이다. 조금 더 성숙해진 뒤에는 연극도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렇다면 이지원이 꿈꾸는 미래의 '배우 이지원'은 어떤 모습일까. 이지원은 "'배우'라고 하면 이 역할도, 저 역할도 가진 천의 얼굴을 이상향으로 꼽지 않냐. 하지만 저는 그런 배우가 되는 것도 희망사항이지만 지금으로써 작은 목표는 진정성 있는 배우가 되는 것"이라며 "좋은 배우이자,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 사람이 좋은 배우"라고 털어놨다.

끝으로 이지원은 "대부분 '작심삼일'이라고 하지 않냐. 2022년엔 '작심365일'이 되시길 바란다"며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무탈하게, 큰 기대 없이도 평소처럼 행복한 한 해가 되시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사진=권광일 기자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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