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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2' 강하늘, 최고가 되기 위한 최선의 시간 [인터뷰]
작성 : 2022년 01월 25일(화) 21:36

강하늘 / 사진=티에이치컴퍼니 제공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배우 강하늘은 허투루 하는 법이 없다. 연기에 대한 고민, 열연에도 최선을 다한다. 최선은 항상 최고의 결과물로 보답한다. 이번 '해적2'에서도 강하늘의 노고가 통했다.

강하늘은 최근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감독 김정훈·제작 어뉴) 화상 인터뷰에서 작품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해적: 도깨비 깃발'(이하 '해적2')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왕실 보물의 주인이 되기 위해 바다로 모인 해적들의 스펙터클한 모험을 그린 영화다.

'해적2'는 2014년 여름에 개봉해 관객 860만명을 동원했던 '해적: 하다로 간 산적'의 후속편이다.

흥행작의 뒤를 잇게 된 강하늘은 부담감보단 흥미를 느꼈다. 그는 "전편을 재밌게 봤다. 해적이라는 소재를 재밌게 느끼는 듯싶다"며 "주변에서 (전편이) 재밌단 말을 듣기 전부터 관심이 있었고 영화를 찾아봤다"고 말했다.

해적들의 이야기가 담긴 후속작도 강하늘의 구미를 당겼다. 그는 "이런 어드벤처를 좋아하고 찾았다. 대본을 읽었는데 내가 해적선을 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강하늘은 전편에 명성에도 기대지 않으려 했다. 그저 눈앞에 있는 '해적2'에만 집중했단다. 강하늘은 "(전작과) 차이점을 보여줘야지 하는 생각보다는 제 것에 집중했다. 전작이 너무 큰 사랑을 받아 많은 분들이 기대했을 수 있다. 그런 부분을 충족시키려고 하면 오히려 어긋날 것 같아 제가 할 수 있는 것 안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강하늘 / 사진=해적: 도깨비 깃발 스틸컷


강하늘은 극 중 자칭 고려 제일검이자 의적단 두목인 무치 역을 맡았다. 무치은 반전 매력을 뽐낸다. 칼을 수려하게 잘 쓰지만 허당기가 넘친다. 과거 무사였던 무치는 진중하지만 현재의 무치는 자유분방하고 천방지축이다.

이러한 다채로운 매력은 작품 내내 묻어난다. 비주얼 표현도 눈길을 끈다. 수더분한 헤어스타일과 수염으로 의적단 두목의 모습을 하고 있다. 이는 강하늘의 고민과 연구의 결과물이다.

강하늘은 캐릭터 구축 과정에 대해 "무치란 캐릭터를 천방지축한 모습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상의를 많이 했다. 삭발도 있었고 여러가지 (의견이) 있었는데 최종적으로 탄듯한 머리가 나왔다. 머리카락도 제멋대로 난듯한 머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헤어스타일 연출을 위한 수고로움도 감수했다. 강하늘은 "파마를 2주 만에 한 번씩 했다. 파마하는 데만 3~4시간 걸렸다. 2주마다 숍에 가서 오랜 시간 앉아 있으니 나는 할 게 없더라. 그게 참 힘들었다"며 "촬영할 때는 파마가 심하게 돼 있으니 머리에 물이 안 들어갔다. 손으로 물을 억지로 집어넣었다. 끝난 후에는 머리가 끊어져 있었다"고 전했다.

꼬질꼬질한 외모 표현 역시 숱한 고민 끝에 완성됐다. 그는 "해적선 위의 모습을 꼬질하게 표현을 해야 과거 (무사) 무치의 모습이 이 친구에게 씻을 수 없는 과거로 남아있을 거 같았다. 그래서 과거의 모습이랑은 최대한 다른 게 뭘까 생각했다. 또 해적선에 타고 망망대해를 떠다니니 어울리는 모습이 이런 모습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강하늘 / 사진=해적: 도깨비 깃발 스틸컷


'해적2'에서 무치만큼이나 매력적인 캐릭터가 있다. 바로 한효주가 연기한 해적선의 주인 해랑 역이다. 강하늘이 출연을 결심하게 된 또 다른 이유기도 하다.

강하늘은 "해랑 역할이 너무 멋있었다. 해랑과 티키타카를 할 수 있는 역할이면 재밌을 것 같았다"며 "한효주가 해랑이란 역할을 잘해 주셔서 어려운 점은 없었고 오히려 재밌는 부분이 많았다. 조금 더 해랑의 성질을 건드려보기도 하고, 해랑이 나를 보호해줄 만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한효주를 향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강하늘은 "한효주가 거의 액션스쿨에서 살았다. 제가 액션스쿨을 갈 때마다 한효주가 항상 연습을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에서도 몸이 식지 않도록, 느낌을 떨어트리지 않기 않도록 몸을 계속 예열하더라"며 "한 역할, 한 역할을 신중하고 진중하게 파고드는구나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해적2'는 강하늘의 상상력을 자극한 작품이기도 하다. 화려한 CG로 가득한 '해적2'는 대부분의 촬영이 블루스크린에서 진행됐다.

이에 대해 강하늘은 "블루스크린 촬영이 재밌고 신기했다"며 "본래 사물을 하는 리액션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 그런데 블루스크린이다 보니 내가 뭘 상상해도 괜찮았다.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어서 재밌는 고민거리였다"고 언급했다.

강하늘은 그저 '해적2'에서 자신의 몫에 최선을 다했다. 최선의 결과는 작품에 녹아들었다. 작품과 한몸이 된 그는 배우로서의 열정을, 다른 배우들과는 '케미'를 뽐냈다.

그는 "캐릭터가 많이 나오는 작품일수록 내가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하려고 노력하면 이미 조화가 깨진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뭘 다르게 할까 생각하기보다 이미 대본 안에서 나뉘어져 있는 캐릭터에 고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할 수 있는 건 즐겁게 찍는 것뿐"이라며 "어떻게 조화롭게 어우러질까는 배우의 몫이 아니다. 내가 맡은 역할을 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해적2'에는 강하늘의 생각과 고민이 가득 담겼다. 그 결과 강하늘은 '해적2'를 누비고 평정했다. 극 중 보물을 평정하리라 다짐하며 최선을 다한 무치와 닮은 강하늘이다.

강하늘 / 사진=티에이치컴퍼니 제공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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