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한국 시장을 향한 넷플릭스의 태도가 달라졌다. '오징어 게임' 신드롬 후 넷플릭스는 한국을 글로벌 시장의 성공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테스트 베드'로 삼는 분위기다. 지난해 보다 2배가량 높게 책정된 1조 원의 높은 투자비가 이를 말해준다. 본격적으로 'K-콘텐츠' 키우기에 나선 넷플릭스는 올해 좀비물, SF, 로맨틱 코미디, 19금 등 다양한 장르로 무장해 안방을 공략한다. 내로라하는 스타급 배우들과 제작진이 의기투합한 화려한 라인업이 돋보인다. 후발주자인 디즈니플러스와 애플TV플러스 역시 제2의 ‘오징어 게임’을 꿈꾸며 한국 시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민식부터 이민호까지 스타 모시기 경쟁에 나선 것은 물론 제작비도 지난해에 비해 껑충 뛰어 올랐다.
글로벌 OTT 기업들의 출혈 경쟁 덕에 임인년 한국 안방은 말 그대로 볼거리 풍년이다. 2022 3대 OTT 기업들의 오리지널 라인업을 살펴본다.
◆ 넷플릭스, 볼게 너무 많아 고민
넷플릭스가 올해 선보이거나 준비 중인 콘텐츠는 25편이다. 28일 공개되는 '지금 우리 학교는'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고등학교에 고립된 이들과 그들을 구하려는 자들의 극한 상황을 다룬다. 박지후, 조이현이 주연을 맡았고 이재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수위는 지금까지 공개된 한국 좀비물 중 가장 세다는 전언이다.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이하 '청불')을 받은 점이 오히려 좀비 마니아층의 관심을 자극하고 있다. 김은희 작가의 '킹덤' 시리즈가 성공한 만큼 '지금 우리 학교는'이 한국형 좀비물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지금 우리 학교는 모럴센스 / 사진=넷플릭스 제공
올해 기대작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도 상반기 공개를 앞두고 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총 시즌 5개로 방송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스페인 넷플릭스 드라마 '종이의 집'의 한국판 리메이크작이다. 통일을 앞둔 한반도에서 천재적 전략가(유지태)와 8명의 강도들이 벌이는 범죄 액션드라마다. 유지태, 박해수 등이 출연하고 김홍선 감독과 류용재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이어 김혜수의 법정물 '소년심판', 김희선의 풍자극 '블랙의 신부'가 출동한다. 곧이어 하정우와 황정민의 액션물 '수리남'도 베일을 벗을 예정이다.
이외에도 '연애대전', '더 패뷸러스', '안나라수마나라', '모범가족', '썸바디'가 출격 준비 중이다. 또한 '고요의 바다' 이후 또 다시 선보이는 한국판 SF 드라마 '택배기사', '글리치'가 라인업에 올랐다.
카터 서울대작전 정이 야차 / 사진=넷플릭스 제공
영화 라인업도 볼거리가 풍부하다. 먼저 서현, 이준영의 19금 로맨스 영화 '모럴센스'가 2월 11일 공개된다. 가학적 성향(BDSM)을 가진 지후(서현)와 직장 동료 지우(이준영)의 사랑 이야기로 남녀의 성적 욕망을 솔직히 담아낸다.
이와 반대로 김유정 주연의 멜로물 '20세기 소녀'도 있다. 17세 소녀 나보라(김유정)가 겪는 첫사랑과 21세기에 다시 들려온 그 사랑의 소식을 다룬 로맨스 영화다. 방우리 감독의 장편 소설을 각색했다.
이어 블록버스터급 액션물로 '서울대작전', '카터', '야차'가 있으며 '지옥' 연상호 감독이 SF 영화 '정이'로 넷플릭스 안방을 찾을 예정이다.
◆ 디즈니플러스·애플TV플러스, 이대로 망할 수 없어
디즈니플러스는 초반 부진했던 성장 속도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먼저 '너와 나의 경찰수업'을 통해 첫 오리지널 드라마를 선보인다. 경찰대학을 무대로 청춘들의 사랑, 성장 스토리를 그린다. 그룹 워너원 출신 강다니엘, 배우 채수빈이 주인공으로 낙점됐다.
미스터리 존재를 파헤치는 관리국 직원과 형사의 이야기를 담아낸 스릴러 드라마 '그리드'가 2월 16일 공개된다. 서강준, 김아중이 호흡을 맞추고 '비밀의 숲'으로 장르물에 방점을 찍은 이수연 작가와 리건 감독이 의기투합한다.
조인성의 초능력 히어로물 '무빙'도 눈여겨볼만하다. 드라마는 초능력을 숨긴 채 살아가는 아이들과 부모들이 함께 위험에 맞서는 이야기를 담아낸다. 강풀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두고 있다.
이어 최민식 주연의 드라마 '카지노(가제)'가 촬영을 앞두고 있다. 카지노의 왕이 목숨을 걸고 카지노 게임에 복귀하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액션물이다.
이밖에도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키스 식스 센스'가 배우 윤계상, 서지혜 캐스팅을 확정했으며 '파친코'도 공개된다.
애플TV플러스가 '파친코'에 거는 기대는 크다. 드라마는 일제강점기 일본과 미국으로 건너가 파친코 영업으로 삶을 힘겹게 이어간 이민자들의 삶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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