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가수 영탁 측과 막걸리 제조업체 예천양조의 입장이 팽팽히 엇갈리고 있다. 끝까지 진실을 밝혀내겠다는 양 측 중 어느 쪽이 웃게 될까.
19일 오전 예천양조 측은 공식입장을 통해 "가수 영탁과 그의 어머니를 상대로 형사고소를 진행한다는 소식을 전해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예천양조는 1월 영탁 본인과 모친 이 씨, 소속사 등을 상대로 서울 영등포 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며 "고소 이유는 사기, 업무방해, 허위 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및 무고 혐의"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이번 고소로 전통주 제조 발전을 위해 30여 년 넘게 외길을 걸어온 기업이 모자의 갑질로 어떻게 무너졌는지 명백하게 밝혀지길 바란다"며 "예천양조와 같은 피해자가 두 번 다시 발생하지 않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같은 날 오후 영탁 소속사 밀라그로 측 역시 공식입장을 통해 "소속 아티스트를 이용해 악의적 보도자료 배포와 허위사실 유포, 팬심 악용 등 예천양조 측의 행태에 끝까지 강경 대응할 방침"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영탁 측은 "1월 11일 검찰로부터 예천양조의 공갈미수 등에 대한 재수사가 진행된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당초 경찰에서 불송치 결과를 냈지만 검찰에서 이 사건에 대해 다시 수사를 진행하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현재 상태는 예천양조 측에 죄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앞서 영탁은 예천양조 자사 제품 모델로 활동했다. 그러나 재계약 과정에서 이들의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영탁 측은 지난해 8월 예천양조 측이 일련의 위법·부당 행위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영탁에 대한 비방과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이 있었다며 법적대응을 추진하겠다고 예고했다.
반면 예천양조 측은 영탁 측이 상표 관련 현금과 회사 지분 등을 비롯해 약 150억원을 요구하는 등 이른바 '갑질'을 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영탁을 향한 협박은 없었으며, 이 사태로 인해 불매 운동과 악덕 기업 오명에 시달렸다고 호소했다.
이후 영탁 측은 예천양조를 공갈 미수 및 명예 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그러나 최근 영탁 측의 고소장은 검찰 불송치 결정이 내려졌다. 이로 인해 사태가 일단락 되는 듯 보였으나 예천양조 측에서 영탁 모자를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하며 반박에 나섰다. 동시에 불송치 결정이 내려졌던 영탁 측의 고소장 역시 검찰이 재수사 요청에 나섰다.
현재까지 양 측의 입장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동시에 이들 모두 진실을 밝히겠다고 날을 세우고 있다. 영탁과 예천양조 모두 법적공방으로 시시비비를 가리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과연 진실은 어느 쪽 편에 서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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