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FC서울을 떠난 박주영이 울산 현대에 품에 안겼다.
울산은 16일 "K리그 대표 스타이자, 대한민국 스트라이커 계보를 잇는 박주영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박주영은 유소년 시절부터 금강대기, 대통령금배, 추계연맹전 등 각종 대회에서 득점왕을 차지하며 단숨에 대한민국 축구계의 동량지재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떡잎부터 남달랐던 박주영은 일찍이 국제무대에서 본인의 진가를 발휘했다. 박주영은 브라질 축구 유학을 다녀오자마자 참가한 2004년 AFC U-19 챔피언십에서 대회 6골로 득점왕과 MVP를 거머쥐었고 당해 AFC 선정 올해의 청소년 선수로 뽑히기도 했다.
이듬해엔 서울에서 프로로 데뷔했으며, 첫 시즌만에 18골을 기록하며 만장일치로 K리그 신인왕에 등극했다. 나아가, 박주영은 2005년 U-20 월드컵을 시작으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과 독일 월드컵 대표팀에 승선하며 본인의 이름을 더욱 널리 알리기 시작했다.
박주영은 그동안의 활약을 바탕으로 2008년 프랑스 리그1의 AS 모나코에 입단, 모나코 소속 첫 경기부터 1골 1도움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모나코에서 세 시즌 간 91경기에 출전, 25골 13도움을 기록한 박주영은 2011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아스널로 적을 옮겼다. 이후 박주영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셀타 비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왓포드 FC, 사우디아라비아 프로 리그의 알샤바브를 거쳐 2015년 다시 서울로 복귀했다.
A대표팀 총 68경기 24골, K리그 255경기 65골 등 값진 경험을 가진 박주영의 이번 울산 합류는 오세훈, 김민준, 이동경, 이동준 등 공격 진영에서 활약하는 젊은 선수들에게 큰 귀감이자 성장 속도를 배가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박주영이 옛 스승, 옛 동료들과 어떤 시너지효과를 자아낼지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박주영은 이번 울산 입단으로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2년 런던 올림픽,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본인을 지도해 준 홍명보 감독과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추게 됐다.
또한 박주영은 국가대표팀에서 함께 뛰었던 김영권, 김기희 그리고 전 소속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청용, 고명진, 김성준 등과 다시 발을 맞추게 됐다. 본인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감독 밑에서 그리고 그라운드를 함께 누볐던 동료들과 함께 어떤 조화를 보여줄지에 관심이 쏠린다.
박주영은 "새로운 팀, 새로운 도시에서 더 멋진 박주영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팀에 잘 녹아들어 울산의 2022시즌 목표 달성을 위해 헌신할 것이다. 추운 날씨, 귀중한 금요일 저녁시간 저를 환영하러 와준 팬들에게 감사하고 앞으로 울산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입단 소감을 전했다.
울산 서포터즈 처용전사 박동준 의장은 "2005년 울산이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린 해에 데뷔한 박주영 선수가 이곳 울산에서 축구에 대한 열정을 더욱 뜨겁게 지피고 선수 생활의 멋진 황혼기를 보냈으면 좋겠다. 뒤에서 열렬히 응원하겠다"고 화답했다.
입단 절차를 마무리 지은 박주영은 바로 거제에서 동계 훈련을 진행 중인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