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배우 박소담 표 액션이 '특송'된다. 시원하고 짜릿한 카체이싱과 열연들로 채워진 '특송'이 흥행 시동을 걸었다.
영화 '특송'(감독 박대민·제작 엠픽처스)은 성공률 100%의 특송 전문 드라이버 은하(박소담)가 예기치 못한 배송 사고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작품은 특송 에이스로 거듭난 은하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큰 액수가 걸린 배송건을 맡게 된 은하는 반송이 불가한 수하물과 만난다. 바로 어린아이 서원(정현준)이다.
은하는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린다. 이에 경찰 경필(송새벽)과 국정원까지 그를 쫓는다. 도로 한복판에서 추격전이 벌어지고 위험천만한 상황도 찾아온다. 과연 은하는 위험을 뚫고 특송을 마무리할 수 있을까.
박소담의 '특송'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소담은 데뷔 9년 만에 첫 액션 주연작에 도전했다. '처음'이란 부담감은 열연으로 해결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카체이싱이다. 덤덤한 은하의 표정과 달리 화려함의 끝판왕이다. 이리저리 흔들리고 부딪히지만 속도는 늦추지 않는다. 도로를 내달리고 질주하는 카체이싱은 통쾌함을 안긴다. 올드카에 몸을 맡긴 박소담은 능숙한 운전 실력을 발휘한다.
감정 연기도 놓치지 않았다. 변화하는 감정선도 밀도 있게 그려냈다. 극 중 서원을 바라보는 은하의 감정은 시간이 흐르며 시시각각 변한다. 처음 서원을 '인간 수하물'로 바라봤다면, 후반부에서는 보호자로서 '어린 아이' 서원을 지킨다. 이러한 변화를 자연스럽게 연기했다. 담담하게, 서서히 서원과 가까워지는 모습으로 설득력을 높였다.
정현준의 활약도 인상 깊다. 정현준과 박소담은 영화 '기생충'에 이어 재회했다. 전작보다 정현준의 존재감은 강렬해졌다. 박소담과의 '케미'도 눈길을 끈다. 마치 영화 '아저씨'의 성별이 반전된 듯한 모습이다.
연출도 지루할 틈이 없다. 도로를 질주하는 카체이싱과 어울리는 음향들이 템포를 상승시킨다. 전개도 군더더기 없다. 108분이란 러닝타임을 효율적으로 활용했다. 위기의 시발점도 명확하며 사건을 풀어나가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도 뚜렷하다.
제목과 걸맞은 작품의 탄생이다. 빠른 시간 안에 통쾌한 액션을 전달한다. 높은 관객 만족도가 예상되는 '특송' 서비스다. 오늘(1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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