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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굿즈 논란, 시총 1위 품격은 어디에 [ST포커스]
작성 : 2022년 01월 11일(화) 18:56

방탄소년단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황금알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격이다.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가 또다시 굿즈 가격 논란에 휩싸였다. 퀄리티에 비해 가격이 비싸게 책정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소속사의 상술 논란이 도마 위에 오르는 모양새다.

10일 방탄소년단의 공식 굿즈 '방탄소년단 아트워크 마스크'의 예약 판매가 시작됐다. 방탄소년단의 앨범 '버터' 콘셉트로 제작된 해당 마스크는 한쪽에 '버터'라는 글귀가 적혀 있으며 멤버별 7가지 색상으로 만들어졌다.

판매처에 따르면 같은 색상 7장이 들어간 총 7장이 한 세트로 3만5000원이다. 또 멤버 7명의 세트 7장씩, 여기에 노란색 스페셜에디션 1세트가 추가된 56개의 가격은 24만5000원이다. 홈페이지에는 해당 마스크는 월드와이드 기준 각 7만 세트씩만 생산되며 추가 생산되지 않는다고 고지돼 있다. '한정판 굿즈'인 셈이다.

그러나 가격이 논란에 올랐다. 환산해보면 마스크 1장당 4375~5000원으로 책정됐다. 통상적으로 일반 KF94 마스크의 가격은 200~500원 수준이다. 시중 가격 대비 방탄소년단 마스크는 10~25배 가량 높게 판매되는 것이다.

팬들 역시 불만을 쏟아냈다. 일부는 "굿즈치고는 저렴한 가격"이라 두둔했지만 "팬들에게 한정판으로 협박하냐" "굿즈가 매번 비싸다" "팬들을 호구로 취급한다"는 비판적 반응이 주를 이룬다.

앞서 수번 불거진 하이브의 굿즈 가격 논란이 이번 논란을 더 부추겼다. 방탄소년단 굿즈는 비싼 가격에 비해 품질이 떨어져 여러 번 논란을 빚었다. 일례로 빅히트 산하 위버스샵 관련 소비자 불만이 2년 연속 100건 이상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지난해 위버스샵에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최근에도 멤버 진이 디자인 제작에 직접 참여한 잠옷과 베개가 각각 11만9000원, 6만9000원에 판매돼 고가 논란을 일으켰다. 고가의 소재가 아닌 면 100%인데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었다. 진도 "잠옷 좋은 소재 써 달라 했지만 무슨 가격이. 나도 놀랐네"라는 글을 남기며 소속사에 간접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하이브의 NFT(대체불가토큰, 희소성을 갖는 디지털 자산을 대표하는 토큰) 사업 진출은 팬들의 '하이브 보이콧' 논란을 불렀다. 하이브는 지난해 말,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주식 86만1004주를 약 5000억 원에 취득하면서 방탄소년단 이미지 등을 NFT로 만들어 판매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일부 팬들은 '하이브 보이콧' 운동을 벌였다. NFT를 생성하는 과정에서 전기 소모가 많아 탄소 배출로 인한 환경 훼손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였다. 특히나 방탄소년단이 유엔 총회에서 환경 문제와 관련해 연설한 것이 재조명되며 방탄소년단이 추구하는 메시지와 맞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그럼에도 하이브는 NFT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혀 빈축을 샀다.

이밖에 하이브와 네이버웹툰이 협업해 만든 웹툰도 논란이 됐다. '슈퍼캐스팅 : BTS'란 이름으로 지난해 12월 공개된 사전 이벤트는 그림이 아닌 화질 떨어지는 사진에 말풍선만 붙어 있는 부실한 내용으로 혹평을 이끌어냈다. 평점도 10점 만점에 2점대에 그친다. 방탄소년단 명성과 어울리지 않는 당황스런 점수다.

하이브는 다양한 사업을 두고 "팬 경험의 확장"이라 포장하고 있지만 팬들은 아티스트의 지나친 상업화를 우려한다. 나오는 사업마다 비난 세례가 이어지며 내실 없는 무리한 사업 확장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방탄소년단의 국내 음악 활동이 소홀한 점도 팬들의 불만 요소로 꼽힌다. 미국에서의 다양한 프로모션이 이어지는 동안 국내 활동은 거의 없었다. 지난해 방탄소년단은 한국어 곡을 하나도 내지 않았다. 음악방송 활동도 전무했다. 심지어 "장기 휴가"를 이유로 연말 시상식 무대에도 오르지 않았다.

그러나 방탄소년단 관련 사업은 나날이 늘고 있다. 하이브가 팬들을 '돈줄'로 본다는 비난이 나오는 이유다.

부인할 수 없이 하이브는 방탄소년단을 업고 시가총액 1위 엔터사로 우뚝 섰다. 그러나 얄팍한 장삿속이 훤히 드러나는 그들의 행보에서는 도무지 1위의 품격을 찾아보기 어렵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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