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배우 송새벽은 새로운 도전에 욕심이 난다. 그 욕심은 열정으로 이어진다.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하기 위해 끊임없이 물음표를 던진다. '특송'에서도 마찬가지다. 끊임없는 연구 끝에 송새벽만의 빌런을 빚어냈다.
송새벽은 최근 진행된 영화 '특송'(감독 박대민·제작 엠픽처스) 화상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특송'은 성공률 100%의 특송 전문 드라이버 은하(박소담)가 예기치 못한 배송사고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추격전을 그린다. 송새벽은 극 중 은하를 집요하게 쫓는 경찰 경필 역을 맡았다.
송새벽이 바라본 경필은 극한의 양면성을 지닌 인물이다. 그는 상반된 모습을 지닌 경필에게 구미가 당겼단다. 그는 "예전부터 이런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제게 이런 역할이 왔을 때 어떻게 풀이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좋은 궁금증이 있었다. 하고 싶단 욕망이 많았던 캐릭터"라고 말했다.
경필은 극악의 빌런이다. 이에 송새벽은 "처음 역할에 연민이 안 느껴졌다"고 털어놨다. 캐릭터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면서 입체적으로 연기하고 싶은 욕심도 생겼다. 그는 "자기 목표를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인물에 관심이 갔고, 이를 어떻게 하면 표현해 낼 수 있을까 하는 지점들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송새벽이 맡은 경필은 은하와 시종일관 충돌한다. 송새벽은 은하를 연기한 박소담와 좋은 시너지를 발휘했다. 그는 박소담에 대해 "특유의 에너지가 넘친다. 이번 작품에서 처음 만나 연기 호흡을 맞췄는데 제가 생각한 것보다 더 폭발적인 에너지가 많이 느껴졌다. 촬영 현장에서 매 신마다 그런 좋은 기운을 받았다"고 전했다.
박소담과의 호흡은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그중 송새벽은 극 중 은하와 엘리베이터신에서 만난 장면을 언급했다. 해당 장면에 대해 "박소담과 직접적인 호흡을 많이 하는 신이었다"라고 말한 송새벽은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 마주침이 은하라는 캐릭터와 강필이라는 캐릭터의 지점이 맞닿는 신인 거 같았다. 호흡도 길었고 해서 기억에 남는다"고 털어놨다.
현재 갑상선 유두암 수술 후 회복 중인 박소담의 근황도 공개됐다. 박소담은 건강 회복을 위해 앞서 진행된 '특송' 언론배급시사회 및 영화 일정에 불참했다.
박소담의 마음만큼은 '특송'과 함께였다. 송새벽은 "언론배급시사회 끝나자마자 박소담에게 문자가 왔다. '미안하다'고 하길래 '무슨 소리냐, 건강 잘 챙기라'고 했다"며 "박소담에게 요즘 어떠냐고 물어봤더니 병원에 다녀왔고 많이 호전됐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특송'은 배우들의 열정을 확인할 수 있던 작품이었다. 송새벽은 극 중 반품 불가 인간 수하물 서원 역을 맡은 정현준의 열연을 칭찬하기도 했다.
그는 "정현준, 박소담과 같이 수중 촬영을 한 적이 있다. 저는 개인적으로 스킨스쿠버 자격증이 있는 정현준은 수중 촬영이 처음이라고 하더라"며 "그런데 정현준이 정말 잘해줬다. 또 거기서 에너지를 얻었다. 정현준의 삼촌뻘 나이다 보니 내가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창피하면 안 되겠다 하는 각오로 신을 찍었다"고 전했다.
어린 배우에게 '리스펙'을 전한 송새벽은 슬하에 딸 하나를 두고 있는 사랑꾼 아빠다. 현재 그는 힐링 가득한 제주살이 중이라고.
그는 제주에서 생활하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딸이 올해 9살이 됐는데 산동네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아이가 들판에 뛰어다니는 모습만 봐도 좋다. 제가 워낙 시골 사람이라 그런가 아이들을 이런 공간에서 키우고 싶었다"고 언급했다.
1998년 연극 '피고지고피고지고'로 데뷔한 송새벽은 '방자전' '진범' '해피투게더' '7년의 밤' '도리화가', 드라마 '나의 아저씨' '빙의' 등에 출연하며 장르를 불문하고 활약을 펼쳤다.
'특송'에서도 그의 활약은 계속된다. 강렬한 악역으로 변신해 자신만의 빌런을 만들어간 그는 "'감독님 다채로운 연기를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셔서 시원하게 촬영했다"며 많은 관심과 기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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