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조작 논란으로 뭇매를 맞았던 '골때녀'가 변화와 쇄신을 약속했다.
5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는 시작부터 사과의 뜻이 담긴 자막을 공개했다. 자막에는 "득점 순서 편집으로 실망을 안겨 드린 점 깊이 사과한다. 앞으로는 스포츠 정신에 입각한 예능 프로그램답게 출연진 열정과 성장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프로그램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글이 적혔다.
이어 캐스터를 맡은 이수근, 배성재는 '골때녀'의 방향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수근은 "많은 시청자분들이 요청하신, 전-후반 진영 교체와 언제든지 점수 확인할 수 있는 점수판을 설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배성재는 "축구 경기에 전문 경기 감독관이 존재하듯이 저희 '골때녀'에도 경기 감독관을 실제 모시고, 이분들 입회하에 공정한 경기 진행을 더 강력하게 증명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경기 정보도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된다. 스포츠 정신에 입각한 공정한 '골때녀'를 예고한 두 사람은 "개선사항들을 저희가 잘 귀담아듣고 반영하도록 할 예정이니 저희를 믿고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골때녀'는 시즌 1, 2 중 일부 방송 장면에서 전·후반부 순서를 교차 편집하는 짜깁기 논란이 불거졌다. 이와 관련해 '골때녀' 측은 지난달 24일 "일부 회차에서 편집 순서를 뒤바꿔 실제 시간 순서와 다르게 방송했다"며 조작을 인정했다.
해당 여파로 제작진들도 교체됐다. 같은 달 27일 '골때녀' 측은 "편집 논란과 관련해 책임 프로듀서(CP) 및 연출자(담당 PD)를 즉시 교체하고 징계 절차를 밟기로 결정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작팀을 재정비하고 환골탈태하기 위해 29일 방송분은 결방됐다.
'골때녀'는 이번 조작 논란으로 최대 위기를 맞았다. 진정성이란 매력으로 사랑받았던 프로그램인 만큼 시청자들의 실망감은 더욱 컸다.
앞서 '골때녀'는 지난해 2월 설 특집 파일럿으로 시작해 정규 편성에 안착했다. 이후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며 SBS 대표 예능으로 자리매김했다. 바로 출연자들의 진정성이 통했기 때문이다.
출연자들의 진심과 진정성은 '골때녀'의 최대 강점이었다. 예능임에도 불구, 출연자들은 웃음기를 지우고 축구 훈련과 경기에만 매진했다. 이 과정에서 그들이 흘리는 땀과 눈물들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진정성으로 사랑받았던 '골때녀'는 조작 논란으로 신뢰도를 잃었다. 그러나 논란 이후 발 빠른 사과, 제작진 교체 등으로 후속 조치를 취했다. 여기에 점수판 설치, 감독 입회, 경기 정보 제공 등을 약속하며 신뢰 회복에 나섰다.
조작 논란으로 위기를 맞았던 '골때녀'는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과연 "환골탈태하겠다" 약속한 '골때녀'가 쇄신한 모습으로 등 돌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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