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야외 촬영에 제약이 생긴 방송가가 스포츠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인기 종목 축구부터 비인기 종목으로 꼽혔던 탁구, 배드민턴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6일 tvN는 신규 예능 '올 탁구나!' 론칭 소식을 전했다. 1월 중 첫 방송되는 '올 탁구나!'는 연예계 숨은 탁구 고수들이 특훈과 도전을 통해 연예계 최강 탁구팀으로 거듭나는 국내 최초 본격 탁구 예능이다.
여기에 방송인 강호동과 가수 은지원이 출연한다. 탁구 국가대표 출신 유승민도 감독으로 힘을 보탠다. 그동안 탁구를 전면에 앞세운 예능이 없었던 만큼 이들은 탁구 부흥을 노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MBC는 설 특집 파일럿으로 방송인 송은이와 신봉선을 필두로 국내 최초 여성 셀럽들의 컬링 리그 '컬링 퀸즈'를 선보인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배우, 아나운서, 프로 골퍼, 댄서 등 각 장르의 여성들이 팀을 이뤄 컬링 리그를 진행한다.
특히 SBS가 지난해 설 파일럿으로 선보였던 여성 축구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이 정규 편성에 이어 시즌2까지 론칭되는 성과를 거둔 만큼 '컬링 퀸즈'에도 이목이 쏠린다. 또한 지난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여성 컬링 대표팀이 큰 성과를 이룬 만큼, 이들의 힘을 입어 '컬링 퀸즈'로 다시 한번 컬링 열풍을 일어날지도 관전 포인트다.
지난달 27일 종영한 tvN '라켓보이즈'는 배드민턴을 앞세웠다. 배우부터 가수,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조합으로 이뤄진 이들은 전국 아마추어 배드민턴 동호인 대회 출전에 성공했다.
이처럼 최근 방송가에 스포츠 예능이 '붐'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코로나19 장기화 사태도 한몫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외부 활동에 제약이 생긴 시청자들은 이른바 '집콕'에 열중했고, 이와 함께 홈트레이닝과 제약이 적은 야외 스포츠에 시선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등장한 스포츠 예능들은 시청자들의 야외 활동에 대한 대리만족과 함께 주 관심사 중 하나인 건강을 소재로 삼았다.
또한 지난해 진행된 2020 도쿄올림픽으로 스포츠를 향한 전 국민의 관심도가 높아진 만큼 예능들 역시 이를 타깃으로 했다. 2020 도쿄올림픽이 폐막한 하반기엔 국가대표 선수들을 앞세운 예능이나 스포츠를 소재로 삼은 프로그램들이 등장했다.
그중에서도 골프 예능은 레드오션으로 꼽혔다. 지난해 하반기 론칭된 골프 예능들만 해도 TV조선 '골프왕' SBS '편먹고 공치리' JTBC '회원 모집-세리머니 클럽' iHQ '내 이름은 캐디' MBN '그랜파' 등이다. 다만 한 종목으로 집중된 탓에 뚜렷한 성과를 거두긴 어려웠다.
이후 방송사들은 비인기 종목으로 시선을 돌리기 시작했다. 블루오션 시장을 노림과 동시에 비인기 종목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윈-윈' 전략이다. 과연 야심 차게 출발하는 스포츠 예능들이 어떤 성과를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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