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시인 나태주가 첫사랑 실패 이후 시를 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4일 방송된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는 시인 나태주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시인은 "첫사랑에게 프러포즈를 강하게 했는데 거절당했다. 집까지 찾아갔다가 가족들에게 두들겨 맞고 쫓겨났다. 더 이상 안돼서 마음이 아팠다. 선도 보고 결혼하고 신혼여행 가는 모습까지 지켜보면서 속이 뒤집혀졌다. 죽게 생겼으니 아버지가 시골로 저를 데려왔다. 멀어져도 그 여자가 보고 싶고 생각나더라. 그걸 가지고 쓴 시가 나를 시인으로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1971년 신춘문예 당선작 '대숲아래서'의 탄생 배경이었다. 나태주는 "어젯밤 꿈엔 너를 만나 쓰러져 울었다 이 대목이 창피하다. 얼마나 못났으면 밤에 잠을 자면서까지 그러냐. 심지어 쓰러져서 울었다는 게 조금 창피했다"고 고백했다.
나태주는 "한 여자로부터 버림받는 순간 나는 시인이 되었고 한 여자로부터 선택받는 순간 나는 남편이 됐다"고 정리했다.
김숙은 "이런 얘기 하면 사모님이 안 좋아하지 않냐"고 했고 나태주는 "하도 많이 해서"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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