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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전망대]시몬 VS 쥬리치, 최고의 신입 외국인선수는 누구?
작성 : 2014년 11월 07일(금) 09:22

시몬/OK저축은행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OK저축은행의 시몬과 한국전력의 쥬리치가 자존심을 건 맞대결을 펼친다.

안산 OK저축은행과 수원 한국전력이 8일 오후 2시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전력(4승1패·승점 10)과 OK저축은행(3승1패·승점 9)이 나란히 V리그 2, 3위에 올라있는 만큼, 두 팀의 경기 결과는 초반 V리그 순위 다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나란히 6, 7위에 머물며 하위권을 기록했던 두 팀이지만, 1라운드에서 보여준 모습은 충격적이다. 두 시즌 연속 최하위의 한국전력은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 등 전통의 강호들을 연파하고 3연승을 달리고 있다. OK저축은행 역시 최근 우리카드에게 발목이 잡히긴 했지만,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을 꺾고 명실상부한 강자로 부상했다.

두 팀의 상승세는 모두 뛰어난 외국인선수의 합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OK저축은행의 시몬은 세계무대에서 기량이 검증된 선수. 전 소속팀이 재정난을 겪고 있는 사이, OK저축은행이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본래 포지션이 센터였기 때문에 라이트로 활약할 수 있을지 우려가 많았던 게 사실이지만, 시몬은 경기 중에도 센터와 라이트를 수시로 오가며 OK저축은행의 선전을 이끌고 있다.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이 "알아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던 속공과 높은 블로킹도 인상적이지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서브다. 시몬은 세트당 1.24개의 서브에이스로 2위인 레오(삼성화재·0.64개)를 거의 두 배 차이로 앞서고 있다. 김세진 감독이 "우리 팀 선수지만, 대단한 것은 대단한 것"이라며 혀를 내두를 정도다.

팀을 이끄는 리더십 역시 뛰어나다. 신생팀 OK저축은행은 대부분 어린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이러한 점은 잘 될 때는 한없이 잘되지만, 안될 때는 속절없이 무너지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올 시즌 OK저축은행에서는 이러한 모습이 보이질 않는다. 기존 선수들이 한층 성장한 것도 이유가 되지만, 쿠바 국가대표팀 주장 출신인 시몬의 리더십 역시 큰 역할을 발휘하고 있다.

비록 세트가 진행될수록 타점이 내려오거나 체력이 떨어지는 약점을 보이지만 앞으로의 활약을 이어간다면 '레오 천하'를 깨트릴 가장 유력한 외국인 선수로 꼽힌다.

한국전력의 쥬리치 역시 최근 활약은 시몬 못지않다. 지난 시즌까지 한국전력은 오로지 전광인에게만 의존하는 원맨팀이었다. 외국인선수로 밀로스와 비소토를 차례로 영입해봤지만, 두 선수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쥬리치가 합류하며 한국전력은 드디어 두 개의 날개를 모두 갖추게 됐다. 공격성공률은 48.36%로 50%에 미치지 못하지만, 어려운 공을 처리해주는 경우가 많을뿐더러, 전광인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만으로도 팀의 큰 도움이 된다.

"공격 외에도 어떻게든 도움이 된다"라는 전광인의 말처럼 공격 외 다른 부분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쥬리치는 현재 블로킹 공동 4위에 올라 있으며, 센터들을 제외한 순위에서는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선수 답지 않게 수비시 몸을 던지는 것을 주저하지 않아, 팀 사기와 분위기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경기 도중 부진한 동료에게 다가가 "웃으면서 경기를 하라"고 말할 만큼 팀에 잘 융화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한마디로 '복덩이'가 따로 없다.

쥬리치는 지난 현대캐피탈전 후 시몬과의 맞대결을 앞둔 소감을 묻자 "시몬과 경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OK저축은행과 경기를 하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 OK저축은행에는 시몬만 있는 것이 아니고 6명의 선수가 있다"라며 시몬과의 맞대결에 개의치 않는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두 팀의 맞대결 결과는 결국 시몬과 쥬리치의 싸움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시몬이 다시 한 번 '시몬스터' 다운 모습으로 OK저축은행의 승리를 이끌지, 아니면 쥬리치가 새로운 외국인선수의 돌풍에는 시몬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증명할지 배구팬들의 관심이 벌써부터 집중되고 있다.


이상필 기자 sp907@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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