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골 때리는 그녀들'이 연출 PD를 교체했다. 과연 짜깁기 편집 논란을 딛고 다시금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4일 SBS 예능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 측은 스포츠투데이에 "박성훈 CP가 메인 연출과 책임 프로듀서를 맡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5일부터 재개되는 '골때녀' 방송은 기존 촬영분으로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골때녀'는 시즌 1, 2 중 일부 방송 장면에서 전·후반부 순서를 교차 편집하는 짜깁기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골때녀' 측은 경기 승패 결과 및 최종 스코어는 변동이 없다면서도 조작 편집을 인정,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후 '골때녀' 측은 재정비와 함께 편집 논란에 대한 책임 프로듀서 및 연출자를 즉시 교체하고 징계 절차를 예고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9일 방송은 결방했다.
대중이 '골때녀' 조작 논란에 더욱 큰 실망감을 느끼는 것은 이들을 향해 보낸 수많은 응원 때문일 터다. 그동안 '골때녀' 출연자들은 개인 SNS와 타 예능프로그램에서 축구에 전념하는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줬고, 제작진들 역시 이 부분을 셀링 포인트로 삼았다.
다만 조작 논란으로 섣부르게 '골때녀' 폐지를 결정하긴 어렵다. 특히 '골때녀'는 지난해 11월 여성 축구에 대한 관심 촉구로 대한축구협회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이들이 거둔 성적 덕분이다.
이에 더해 '골때녀'는 여성 스포츠 예능의 신호탄이 됐다. MBC는 설 특집 파일럿 예능프로그램으로 여성 셀럽들의 컬링 리그를 앞세운 '컬링 퀸즈' 론칭 소식을 전했다. 각 배우, 아나운서, 타 종목 운동선수, 방송인 등이 팀을 이뤄 컬링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한차례 재정비한 '골때녀'는 5일부터 방송을 재개한다. 당장은 이들이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다. 리얼리티 예능에서 신뢰도는 목숨과 같다. 그 뒤에 따라붙는 '조작 논란' 꼬리표를 벗기 위해선 다시 한번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또한 제작진은 시청자들에 더해 출연진들의 신뢰도도 회복해야 한다. 진행을 맡았던 스포츠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배성재는 자신의 개인 SNS 라이브 방송에서 눈물로 사죄했다. 이처럼 출연진들의 열정은 제작진의 편집 논란에 휘말려 퇴색됐다. 조작 사태에 가장 큰 큰 피해자는 출연진이다.
지상파 방송에서 벌어진 편집 조작 논란은 자체 징계와 재정비 시간을 거쳐 새로운 시작을 예고했다. 과연 이들이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고 기존과 같은 인기를 얻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