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극장가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됐다. 밤 10시 영업 제한이 폐지되며 영화계에 숨통이 트였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부터 2주간 영화관, 공연장의 밤 10시 영업제한이 완화된다. 영화와 공연 시작 시간을 기준으로 밤 9시까지 관객이 입장할 수 있다. 다만 종료 시간이 밤 12시를 넘겨서는 안 된다.
이는 2~3시간 가량 이어지는 영화 상영 시간, 공연 시간을 고려한 조치다. 권덕철 중대본 제 1차장 앞서 정례 브리핑에서 "운영상 차질이 생기는 문제와 공연장과 영화관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있어 위험성이 낮은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앞서 극장가는 밤 10시 영업 제한으로 타격을 입었다.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따라 지난 12월부터 18일부터 1월 2일까지 영화관, 공연장은 밤 10시까지만 영업이 가능했다.
이에 영화계 단체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영업 제한 철회를 촉구하기도 했다. 한국상영관협회 등 20여개 단체는 철저한 방역으로 인해 극장 내 2차 감염 사례가 발상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팬더믹 이전보다 75% 감소한 매출을 근거로 극심한 피해를 주장했다. 이에 영업 정상화를 호소했다.
영업 제한은 완화됐지만 방역패스 조치는 유지된다. 이날부터 방역패스는 6개월 유효기간이 적용된다. 기본 접종을 마친 후 180일이 지났지만 추가 접종을 하지 않았다면 영화관 등 방역패스 적용 시설에 입장할 수 없다.
스파이더맨 경관의 피 특송 해적2 / 사진=각 영화 포스터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되며 극장가에도 훈풍이 돌 것으로 보인다. 그중 영업 제한에도 이례적인 기록을 쓰고 있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성적에 관심이 모아진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하 '스파이더맨')은 2일 일일 관객수 22만5375명를 동원하며 누적 관객수 607만4308명을 돌파했다. 이로써 '스파이더맨'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초로 6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국내 신작들도 연이어 출격한다. 먼저 '경관의 피'(감독 이규만·제작 리양필름)가 5일 개봉된다. '경관의 피'는 위법 수사도 개의치 않는 광수대 에이스 강윤(조진웅)과 그를 감시하게 된 언더커버 신입경찰 민재(최우식)의 위험한 추적을 그린 범죄수사극이다.
12일에는 '특송'(감독 박대민·제작 엠픽처스)이 관객들과 만난다. '특송'은 성공률 100%의 특송 전문 드라이버 은하(박소담)가 예기치 못한 배송사고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추격전을 그린 범죄 오락 액션이다.
'해적: 도깨비 깃발'(감독 김정훈·제작 어뉴, 이하 '해적2')도 1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 왕실 보물의 주인이 되기 위해 바다로 모인 해적들의 스펙터클한 모험을 그린 영화다.
철저한 방역 시스템 속 영화, 공연계의 영업 제한까지 풀렸다. 과연 외화 흥행에 국내 신작 개봉까지 이어지고 있는 극장가가 코로나19 이전 일상을 되찾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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