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가 전북 현대로부터 미드필더 최영준(30)을 영입하며 중원의 새판 짜기에 나섰다.
제주는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영준의 영입을 발표했다.
최영준은 지난 2011년 경남FC에서 프로 데뷔했다. 이후 저평가 우량주로 평가받았던 최영준은 2018시즌 기량이 만개했다. 경남의 준우승을 이끌며 2018년 KEB 하나은행 K리그 대상 클래식 베스트11 미드필더에도 선정됐다.
2019시즌 전북 현대로 이적한 최영준은 아쉽게도 많은 기회를 잡지 못했고, 그해 7월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포항 스틸러스로 임대됐다. 포항 유니폼을 입은 최영준은 화려하게 부활했다. 2020시즌에는 임대 신분에도 주장 완장을 차며 인정을 받았다.
최영준은 성공적인 임대 생활을 마치고 2021시즌 전북에 복귀했다. 시즌 개막과 함께 중용(23경기 출전 1도움)을 받았지만 부상의 여파로 지난 10월 2일 강원FC전 이후 아쉽게 전력에서 이탈해야 했다. K리그 통산 258경기 출전 7골 12도움.
그동안 컨디션 회복에 주력했던 최영준은 고심 끝에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남기일 감독은 올해 병역의무를 이행해야 하는 이창민의 공백을 대비해 새로운 중원의 엔진으로 최영준을 낙점했다.
최영준은 팬들 사이에서 'K리그 캉테'로 불린다. 강인한 체력과 피지컬(181cm, 73kg)을 바탕으로 중원 전지역을 누비며 상대의 패스 줄기를 차단하고 역습의 시발점 역할까지 도맡는다.
빠른 공수 전환으로 경기를 장악하는 남기일 감독의 축구스타일에 제격이다. 남기일 감독은 "최영준은 정말 좋은 선수다. 활동량에 축구 지능까지 좋다.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최영준은 "제주 축구를 챙겨봤다. 전방부터 압박을 가하며, 많이 뛰고, 다이나믹한 제주 축구가 저랑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이에 걸맞은 역할로 실망시켜드리지 않겠다"고 입단 소감을 전했다.
한편 단순히 정보만을 전달하던 기존과 달리 이제 '선수 영입 오피셜'은 더 많은 역할을 해낼 수 있다. 제주는 K리그 팬들 사이에서 이른바 '오피셜 혁명'으로 유명하다. 지금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연고지 랜드마크 및 지역상권 배경 오피셜도 제주가 원조다.
제주는 2019년 여름 이적 기간 선수 영입 당시, 일반적인 오피셜 사진의 틀을 벗고 연고지 매력을 전달하며 지역 소상공인 홍보를 돕기 위해 천지연폭포, 흑돼지 고깃집, 올레시장 등에서 '오피셜' 화보를 찍어 커다란 화제를 모았다.
제주의 '오피셜 혁명'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제주는 2022시즌에 새롭게 합류하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제주만이 갖고 있는 천혜 자연 명소에서 '플로깅(조깅을 하면서 동시에 쓰레기를 줍는 운동) 오피셜' 화보 및 입단 인터뷰 영상을 찍고 있다.
지난 시즌 팬들이 직접 모은 플라스틱으로 재생 유니폼을 만들어 환경 사랑을 직접 실천했던 제주는, 이번 '플로깅 오피셜'을 통해 환경 사랑뿐만 아니라 연고지 밀착과 매력까지 담아내고 있다. 지역사회와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경영(ESG) 가치를 창출하는 동시에 '친환경' 스포츠마케팅의 새로운 기준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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