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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가수' TOP10, 이젠 빛을 볼 시간 [인터뷰]
작성 : 2022년 01월 01일(토) 22:17

내일은 국민가수 TOP 10 / 사진=n.CH엔터테인먼트, TV조선 제공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시청자들의 손으로 직접 뽑은 '내일은 국민가수' TOP10이 꽃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23년의 무명 생활부터 오디션 프로그램 참가 경험만 4번 했다는 이까지, '내일은 국민가수' TOP10이 이제 막 인생 제2막을 열었다.

지난해 10월 7일 첫 선을 보였던 TV조선 '내일은 국민가수'(이하 '국민가수')가 12월 23일 종영했다. 최종 우승은 23년 무명 생활을 버텨낸 박창근에게 돌아갔다.

"우승할 줄 몰랐다"는 박창근은 자신에 대해 '아름답게 퇴장하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 있는 친구들 모두 우승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분들"이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국민가수 박창근 김동현 이솔로몬 박장현 / 사진=n.CH엔터테인먼트, TV조선 제공


2022년 기준으로 51세가 되는 박창근은 자신의 원동력을 '자존감'으로 꼽았다. 박창근은 "예술 계통 종사자들은 사회 활동을 통해 삶의 질을 충당할 수 없다"며 "거기서 나를 지켜내고, 내 삶을 유지할 수 있었던 매개체는 자존감이었다. 주변분들의 도움도 분명 있었다. 그런 마니아분들 덕분에 생존이 됐었다"고 지난 시간을 회상했다.

박창근에겐 상금 3억 원과 황금 트로피가 주어졌다. 긴 무명시절을 거친 그에겐 꿈과 같은 순간들이다. 박창근은 상금이 언급되자 "현실적으로 빚을 좀 갚아야 한다. 여태껏 제가 음악으로는 베풀었지만, 지원을 받은 게 더 많아서 그 마음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민가수'는 최종회 2부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 18.8%(이하 유료가구 기준)를 달성했다. 넘치는 인기만큼 멤버들의 인지도도 수직 상승했다. 고은성은 "부동산 계약서를 쓰던 날 모자를 쓰고 나갔다. 제 이름 '고은성'을 적으니까 부동산 사장님들이 바로 알아보시더라"며 "뮤지컬 배우로 활동할 때나 '팬텀싱어'에 참가했을 땐 정장 입고 풀세팅된 상태에서만 알아봐 주셨다. 시청률의 힘이 크다는 걸 새삼 느꼈다"고 감탄했다.

최종 4위를 기록한 박장현은 모든 공을 가족에게 돌렸다. 한 가정의 가장인 박장현은 "가수에 대한 꿈을 포기하고 다른 일을 하려고 했다. 아내가 그렇게 미련이 남으면 '국민가수'에 지원해보라고 했다. 그때 아내가 저에게 돈을 못 벌어와도 된다고 했다"며 "근데 지금은 제가 너무 바빠져서 아내 혼자 육아를 하다 보니 좀 힘들어 한다"고 털어놨다.

국민가수 이병찬 고은성 손진욱 조연호 / 사진=n.CH엔터테인먼트, TV조선 제공


그야말로 참가자들의 피, 땀, 눈물이 담긴 3개월인 만큼 모든 순간이 순탄하진 않았다. 이병찬은 결승전 1차 생방송에서 송출 오류 사고로 탈락 확정 순위인 10위에 두 차례나 호명됐다. 이병찬은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제가 10위가 됐을 때 인정했다. 절대 순위에 연연한 적이 없었다. 모든 순간이 감사했다"고 덤덤하게 밝혔다.

송출 사고 이후 이병찬은 자신의 SNS에 직접 팬들에 대한 장문의 감사글을 올렸다. 이병찬은 "저를 향한 관심에 보답해드리고 싶었다. 제가 많이 부족한 걸 알고 있다"며 "제 진심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조금이나마 전달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모든 경연이 끝난 지금, TOP10의 삶은 무엇이 달라졌을까. 이솔로몬은 "비슷비슷하다. 경연 끝나고 편하게 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소화해야 하는 일정들이 있어서 준비하면서 지냈다"고 근황을 밝혔다. 이에 손진욱은 "경연이 아니라 콘서트나 갈라쇼로 보여드리는 거라 편안한 마음으로 다가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은성은 '국민가수'와 뮤지컬 스케줄을 병행했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도 "이따 '젠틀맨스 가이드' 공연하러 가야 한다"고 바쁜 일상을 밝혔다. 고은성은 "살면서 이렇게까지 바쁘게 지내본 적이 없었다. 앞으로 더 바빠질 수도 있지 않겠냐"고 내심 기대감을 드러냈다.

의외로 김동현은 "달라진 게 없다"고 답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제 꿈이 이뤄진 건 아니다. 앞으로 주어진 일들에 대해 최선을 다해 나갈 생각이다. 처음과 끝이 동일한 상태"라고 말했다.

벌써 세 번째 경연 프로그램 도전이라는 김영흠은 "시작할 땐 두려움이 앞섰다. 끝날 때가 되니까 도전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젊어서 도전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도전할 수 있어서 젊다"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앞서 무대 위 음이탈 사고로 공황장애가 생겼던 박장현은 "매 라운드에 사명감이 있었다. 제 노래를 듣는 분들에게 치유가 돼야 한다는 강박이 생겼다"며 "사람들에게 더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삶에 대한 이유가 생긴 것 같다"고 털어놨다.

물론 아쉬움도 남았다. 김희석은 "서바이벌에 참가하면서 매 라운드에서 계획을 세워야 했는데 제가 너무 무계획이었다"고 토로했다.

국민가수 김희석 김영흠 / 사진=n.CH엔터테인먼트, TV조선 제공


무엇보다 '국민가수'는 장르불문, 국적불문을 앞세웠다. 그만큼 다양한 참가자들이 등장했고, 오디션 재수생들도 대거 도전했다. '국민가수'가 어느덧 네 번째 도전이라는 조연호는 "무슨 일이 있어도 오디션 프로그램을 하고 싶지 않았다. 이게 제 마지막 오디션 프로그램이길 바란다"며 "몸도 힘든데 마음도 너무 힘들어진다. 결과적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에 다 쏟아부어야 하니 생활이 안된다"고 현실적인 부분을 짚었다.

이어 조연호는 "'국민가수'에 지원할 당시 영등포에 위치한 큰 도넛 가게에서 일을 했다. 몇 달 죽었다 생각하면 뭐라도 되지 않을까 지원했는데 다시 도넛을 만드는 한이 있어도 다신 경연을 안 할 거다"라며 "성격 탓도 있다. 왜 누굴 이겨야 하는지 모르겠다. 평화롭게 살고 싶다"고 속마음을 밝혔다.

세 번째로 오디션 프로에 출연한 김영흠은 "사이사이 공백마다 잊힌다는 두려움이 컸다. 이번 오디션이 마지막이었으면 했다. 한 번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그다음에 더 좋은걸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커졌다"며 "이번을 마지막으로 정말 열심히 해서 '국민가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미 뮤지컬계에서 이름을 알린 고은성의 등장은 많은 이들에게 의아함을 남겼다. 고은성 역시 "애초에 참가했을 때 주변에서 비판적 시각이 있을 거란 걸 알았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갈 땐 긍정적으로만 보지 않는다"며 "물론 새로운 길은 아니지만 어쨌든 제가 원해서 참가했다. 음악을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10월 초 종영한 JTBC '슈퍼밴드2' 이후 곧바로 '국민가수'에 참가한 손진욱은 "처음엔 제 밴드를 알리자는 마음이었다. 그 목표는 어느 정도 이룬 것 같다"며 "음원 수익을 떠나 저희 밴드가 어떤 음악을 하는지 많은 분들에게 알려졌다고 생각한다. 이젠 저라는 가수를 알릴 시간"이라고 눈을 빛냈다.

끝으로 TOP10은 각자의 마음속 '도전'에 대해 밝혔다. 이솔로몬은 "단계를 뚫고 나가는 한걸음"이라고, 손진욱은 "나아갈 길이 있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박장현은 "극복으로 희망을 얻는 과정"이라고, 고은성은 "하지 않아야 할 이유는 단 한 개도 없는 것. 실패해도 별 거 없다"고 말했다. 김동현은 "마음이 이끄는 것"이라고, 박창근은 "결과 여부를 떠나 그 자체가 성장"이라고 밝혔다. 조연호는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 이병찬은 "꿈을 향한 가장 쉬운 다리", 김희석은 "외롭다. 놔야 할 것도 있고, 이겨나가야 할 것도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주자 김영흠은 "도전은 나도 했다, 여러분도 할 수 있다"고 외쳤다.

'국민가수' 최종 순위는 1위 박창근, 2위 김동현, 3위 이솔로몬, 4위 박장현, 5위 이병찬, 6위 고은성, 7위 손진욱, 8위 조연호, 9위 김희석, 10위 김영흠이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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