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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사와 조이' 김혜윤의 두 번째 탈피 [인터뷰]
작성 : 2021년 12월 30일(목) 22:17

어사와 조이 김혜윤 / 사진=싸이더스HQ 제공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배우 김혜윤의 필모그래피에 사극이 더해졌다. 벌써 두 번째 주연작이다. 이제 당당히 메인 타이틀롤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한 김혜윤이다.

김혜윤은 2013년 KBS2 드라마 'TV소설 삼생이'로 데뷔했다.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미성년', 드라마 '전지적 짝사랑 시점' 시즌 1,2 등에 출연했던 김혜윤은 JTBC '스카이캐슬(SKY캐슬)'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단단히 찍었다.

그런 김혜윤이 첫 사극 도전작 tvN 월화드라마 '어사와 조이'(극본 이재윤·연출 유종선)에선 무려 기별부인(이혼녀) 김조이를 연기했다. '어사와 조이'는 엉겁결에 등 떠밀려 어사가 돼버린 허우대만 멀쩡한 미식가 도령 라이언(옥택연)과 행복을 찾아 돌진하는 조선시대 기별부인 김조이의 명랑 코믹 커플 수사극을 담고 있다.

앞서 '스카이캐슬'에서 서울대를 향한 강한 집착을 가진 캐릭터 강예서를 연기했던 김혜윤은 '어사와 조이'에서 당차고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를 연기했다. 다만 대중에게 한 번 각인된 이미지를 벗기엔 쉽지 않았을 터다. 여기에 그의 첫 사극 도전 소식이 전해지며 부담감까지 더해졌다.

이에 김혜윤 역시 스스로에 대해 "첫 사극 도전이라 낯설기도 했고, 긴장도 많이 했다. 완벽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쉬움이 크다"고 털어놨다.

어사와 조이 김혜윤 / 사진=싸이더스HQ 제공


뚜껑을 열어본 '어사와 조이' 속 김조이는 1회부터 기별을 선언하는 당찬 캐릭터로 그려졌다. 김혜윤 역시 '조선시대 기별녀'라는 설정에 강한 끌림을 느꼈다면서도 "시청자들이 사극 속 이 설정을 납득해 주실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런 사람도 조선시대에 있을 수 있지'라는 생각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혜윤은 "기별 이후 러브라인 등 자신의 상황을 씩씩하게 헤쳐 나가는 조이가 멋진 인물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캐릭터를 구축함에 있어서 '당당하지만 못 돼 보이지 않게 하자'는 고민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동시에 김혜윤 표 김조이를 빛나게 해준건 동료 배우들의 도움이 컸다. 상대 배우 옥택연부터 절친 황보리 역의 채원빈, 엄마 덕봉 역의 배종옥 등이다. 김혜윤은 현장 '케미'에 대해 "메이킹 영상만 봐도 화기애애한 분위기들이 잘 나타난다"고 자신했다. 또한 선배 배종옥을 언급하며 "바다를 사이에 두고 눈빛으로 연기하는데 내공이 느껴졌다"고 감탄했다.

극 중 김조이는 기별하기 위해 자신이 직접 증거를 수집하고 사또까지 찾아간다. 남편과 시어머니와 갈등을 빚고, 결국은 남남이 된다. 이른바 '사이다' 캐릭터였지만 동시에 시청자들로부터 밉보이진 않을까 우려도 컸다고. 김혜윤은 "당찬 조이의 모습이 못된 며느리로 보이지 않도록 신경 썼다"고 강조했다.

김조이뿐만 아니라 '어사와 조이'에선 시대적 배경이 조선시대임에도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들이 다수 등장한다. 수사단 일원인 무당 비령(채원빈)부터 중개무역을 담당하는 곡두상단의 행수 강한기(박신아)와 공동체 마을 리더 덕봉(배종옥) 등이다. 김혜윤 역시 이같은 여성 캐릭터들에 대해 "조선시대가 배경이라 더 인상적이었다. 현대극보다 더 매력이 극대화된다"고 감탄했다.

그러면서도 김혜윤은 김조이와 자신의 싱크로율에 대해선 다소 머뭇거리는 모습이었다. 이어 "김조이가 밝고 에너지가 넘치는 친구다. 명랑한 모습이 저랑 닮은 듯했지만 너무 밝아서 힘들 때도 있었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김혜윤은 "주변분들이 '스카이캐슬' 속 강예서를 강렬하게 기억하시다 보니 실제 제 성격이 드셀 거라고 생각하시더라"며 "그런 시선을 없애기 위해 밝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뜻밖의 고충을 밝혔다.

어사와 조이 김혜윤 / 사진=싸이더스HQ 제공


주변의 오해를 살만큼 앞서 김혜윤이 보여준 '스카이캐슬'은 대중에게 단단히 각인됐다. 이와 동시에 김혜윤에게 또 다른 꼬리표가 될 것이란 우려도 존재했다. 그러나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김혜윤은 차기작들에서 '강예서'를 완전히 벗어던졌다. MBC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서는 정해진 운명을 거스르고 사랑을 찾는 여고생 은단오 역을 맡아 첫 주연작을 무사히 치렀다.

본격적으로 김혜윤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건 '스카이캐슬'이 방영된 2018년이지만, 사실 그가 단역으로 출연한 작품만 약 50여 편에 달한다. 그런 김혜윤이 이제는 당당히 메인타이틀 롤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에 대해 김혜윤은 "꾸준히 지켜봐 주시고, 애정과 관심으로 응원해주시는 팬들과 시청자들에게 정말 감사한 마음"이라며 "연기에 대한 책임감도 느끼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도 잊지 않으려 한다"고 답했다.

이제 막 발판을 넓히고 있는 배우 김혜윤에겐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 본인 역시 "아직 해보지 못한 역할들이 많다. 어떤 배역을 맡든 열심히 노력해서 잘 소화하고 싶다"고 열정을 드러냈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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