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자영업자들의 고충과 현실을 담아낸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막을 내렸다. 착한 자영업자부터 빌런들까지, 골목의 희로애락이 퇴장했다.
29일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이 종영했다. '골목식당'은 요식업계 큰손 백종원 대표가 각 식당의 문제점을 찾아 해경 방안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이다.
'골목식당'은 지난 2018년 1월 첫 선을 보여 전국 38개 골목에서 132개의 가게와 만났다. 이른바 '착한 예능'을 앞세웠던 '골목식당'은 자영업자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며 '2021 SBS 연예대상'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자영업자들의 생계가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효과를 발휘했다. 여기에 솔루션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방송을 통해 근황을 공개하며 A/S까지 나섰다.
다만 자영업자들을 앞세운 탓에 홍보 및 섭외에 대한 구설수도 있었다. 앞서 '골목식당' 출연을 거절했다고 밝힌 누리꾼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동의 없이 어머니 몰래 인터뷰 영상을 땄다"며 "섭외를 거절했더니 오른쪽 옆집을 섭외하고 왼쪽 옆집에 본부를 차려서 중간에 끼어 같은 업종 죽이기를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와 함께 A씨는 SBS를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언론조정신청서를 제출한 내역이 담긴 캡처본을 공개했다.
자영업자로 직접 출연했던 B씨는 인터넷 방송을 통해 "사람들 눈에 악의적으로 보이게 방송에 조작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자영업자들에게 자극적인 설정을 넣어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해 소위 '빌런'으로 그려지게 한다는 지적도 쏟아졌다.
이에 대해 '골목식당' 측은 "출연이 곧 '성공'이라 말할 수 없다. 솔루션 적용 여부와 상권 특성에 따라 언제든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라며 "섭외와 관련해 공정성을 지키고 있다. 방송을 위해 식당 사장님들의 캐릭터를 사전에 파악하고 섭외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몇 차례 논란에도 불구하고 '골목식당'은 공익 예능으로 제46회 한국방송대상에서 예능버라이어티부문 작품상을 수상했다. 무엇보다 '골목식당'은 시청률 견인기로 꼽히는 '돈방석'에 앉은 자영업자들에만 주목하지 않았다. 대박집부터 쪽박집, 초보 자영업자, 서툰 자영업자들을 아우르며 그들에게 솔루션을 제안했다.
동시에 메인 출연진 백종원을 향한 부정적인 시선도 누그러뜨렸다. 당초 백종원의 출연이 확정되며 일각에선 프랜차이즈 대표인 그가 오히려 골목상권을 죽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백종원은 자신이 가진 영향력과 개인 사비까지 동원해 자영업자들을 서포트했다. 이중 포방터 돈카츠 집으로 화제를 모은 자영업자는 백종원과 손을 잡고 브랜드를 론칭하며 서로에게 상부상조가 됐다.
연출을 맡은 정우진 PD 역시 "자영업자 사장님들이 백종원 대표를 만나 다시 일어서는 모습은 제작진으로서도 큰 보람이었고 감동이었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4년이었지만, 이들이 보여준 진정성과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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