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해피 뉴 이어'는 인생의 축소판이다. 사람들은 관계를 쌓아가고 다양한 감정을 느낀다. 사랑, 우정을 나누며 살아가는 우리들의 일상을 따스하게 녹여낸 '해피 뉴 이어'다.
영화 '해피 뉴 이어'(감독 곽재용·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호텔 엠로스를 찾은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만의 인연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작품의 배경은 연말연시의 호텔 엠로스다. 수많은 사람이 오가는 호텔을 중심으로 14인 14색 로맨스가 피어난다.
먼저 호텔 매니저 소진(한지민)의 삼각관계가 그려진다. 그는 15년 지기 남사친 승효(김영광), 영주(고성희)와의 삼각 로맨스를 펼친다. 또한 호텔 스위트룸에 묵게 된 엠로스 대표 용진(이동욱)과 그의 룸을 특별 관리하는 이영(원진아)의 인연도 포착된다.
재용(강하늘)은 희망을 잃고 마지막 일주일을 엠로스에서 보낸다. 이후 그를 담당하는 호텔리어 수연과 인연이 시작된다. 또한 호텔 도어맨은 상규(정진영)는 옛사랑 캐서린(이혜영)과 만난다. 엠로스에서 연말 공연을 하게 된 이강(서강준)과 매니저 상훈(이광수)의 '브로맨스'까지 더해진다.
'해피 뉴 이어'는 옴니버스식 구성이다. 호텔을 중심으로 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줄기처럼 뻗어져 나간다. 각기 다른 사연 속 조연은 없다. 모두가 주인공이 돼 자신의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
다채로운 사연의 소재는 우리의 일상이다. 흔히 볼 수 있는 우정, 사랑, 동료애를 담았다. 특별할 것 없지만 그래서 더욱 공감이 간다. 자극적이지 않은 이야기들은 안정감과 힐링을 준다. 추운 연말에 어울리는 따뜻한 작품이다.
잠시 잊혀졌던 일상도 담았다. 팬데믹이 도래하기 전의 연말 풍경을 작품에서 볼 수 있다. 행복한 기억을 떠오르게 하는 작품들은 반가움을 안긴다. 곧 일상을 회복할 수 있을 거란 희망도 느껴진다.
'해피 뉴 이어'를 채운 배우들도 제 몫을 다한다. 호텔리어 소진 역을 연기한 한지민은 청순했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유쾌하고 털털한 모습으로 변신한다. 목소리만으로도 존재감을 알리는 윤아도 눈길을 끈다. 작품 내 웃음을 담당한 강하늘, 이광수를 비롯해 중년 로맨스의 진수를 보여 준 정진영과 이혜영도 활약을 펼친다.
작품 곳곳에 반가운 얼굴도 등장한다. 예상하지 못한 스타들의 특별 출연은 웃음을 선물한다. 행복한 연말연시를 즐기기 위해 적합한 작품으로 보인다.
이처럼 '해피 뉴 이어'는 우리 인생을 담아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지난날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우리와 닮아 있어 더욱 반갑고 따스한 '해피 뉴 이어'다. 오늘(2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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