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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반전' 성공한 고진영, 새로운 '대세' 박민지 [2021 ST스포츠결산③]
작성 : 2021년 12월 29일(수) 06:00

고진영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세계 최강 한국 여자골프는 2021년에도 강력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는 고진영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는 박민지가 뛰어난 기량을 과시하며 골프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대반전'의 해 보낸 고진영, 시즌 초 부진 딛고 3관왕
고진영은 지난 27일 비대면 기자회견에서 2021년을 돌아보며 '대반전'이라고 표현했다. 실제로 고진영의 2021년은 그 어느 해보다 드라마틱했다.

출발은 그리 좋지 않았다. 고진영은 세계랭킹 1위로 2021년을 맞이하며, 2020 도쿄 올림픽 여자골프 금메달 후보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고진영은 시즌 초반 예상치 못한 난조를 겪으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7월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VoA) 클래식에서 첫 승을 신고하며 분위기를 바꾸는 듯 했지만, 가장 큰 목표였던 도쿄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그사이 LPGA 투어에서는 넬리 코다(미국)가 새로운 강자로 자리잡았다. 고진영의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빼앗더니, 도쿄 올림픽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2021년은 이대로 ‘코다의 해’가 되는 듯 했다.

하지만 고진영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올림픽 이후 휴식기를 보내며 재정비를 마친 고진영은 후반기 들어 위용을 되찾았다. 9월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우승으로 기세를 올리더니, 10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과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국내에서 개최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을 통해 한국 선수 LPGA 투어 200승의 주인공이 되는 영예를 누렸다.

화룡점정은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이었다. 고진영은 이 대회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코다를 제치고 3년 연속 상금왕, 올해의 선수 통산 2회 수상, 단독 다승왕을 차지하며 3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되찾지 못한 것이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누구보다 짜릿한 2021년을 보낸 고진영은 이제 2022년을 준비한다. 고진영이 세계랭킹 1위 탈환이라는 미완의 과제를 완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민지 / 사진=DB


▲ 전반기 6승·역대 최다 상금…KLPGA 투어를 지배한 박민지
박민지는 2017년 정규투어에 데뷔한 후 지난해까지 매년 1승씩을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는 예고편에 불과했다. 올해에만 6승을 추가한 박민지는 순식간에 통산 10승 고지를 밟으며, KLPGA 투어의 새로운 대세로 등극했다.

매 우승이 스토리가 있었다. 박민지는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장하나와의 연장 승부 끝에 짜릿한 첫 승을 신고했다. 이어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2승을 달성했다. 스폰서 대회에서의 우승이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

박민지의 기세는 계속 이어졌다. 다음주 열린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며 2주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이어 6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시즌 4승 고지를 밟더니, 한국여자오픈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7월에는 신설 대회인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우승하며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누구보다 뜨거운 상반기를 보낸 박민지는 하반기 들어 다소 주춤하며 우승 트로피를 추가하지 못했다. 하지만 여유 있게 다승 1위를 차지했고, 대상포인트에서도 1위에 오르며 생애 첫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상금 부문에서는 KLPGA 투어 역대 한 시즌 최고 상금액인 15억2137만4313원을 벌어들이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제 박민지는 2년 연속 KLPGA 투어 정복을 노린다. 호랑이띠 박민지가 호랑이의 해인 2022년에도 올해의 활약을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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