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2년 연속 연말을 맞아 '범 하이브'가가 모인다. 다만 올해 라인업에 방탄소년단은 없다. 급조된 패밀리십이 2년 만에 흔들리는 모양새다.
하이브가 주최·주관하는 '위버스 콘(Weverse Con)'이 31일 열린다. 빅히트 뮤직 소속 이현·투모로우바이투게더, 플레디스 소속 범주·세븐틴·프로미스나인, KOZ 엔터테인먼트의 다운, 빌리프랩의 엔하이픈을 비롯해 하이브가 인수한 미국 기획사 이타카 홀딩스 소속 저스틴 비버가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지난해 '2021 뉴이어스 이브 라이브 프리젠티드 바이 위버스(2021 NEW YEAR’S EVE LIVE presented by Weverse)'라는 이름으로 진행됐던 하이브의 합동 콘서트가 '위버스 콘'으로 2022년 새해를 맞는 것이다.
아쉬움은 역시 방탄소년단의 부재다. 방탄소년단은 하이브를 지금의 거대 기업으로 만든 장본인이다. 하이브의 '중심'이 하이브 패밀리 콘서트에 빠진 격이다.
최근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와 '2021 징글볼 투어' 등의 미국 일정을 소화한 방탄소년단은 지난 6일부터 장기 휴가를 부여받고 공식적으로 쉬고 있다.
열심히 달린 방탄소년단의 휴식은 너무나 달가우나 방탄소년단의 부재로 하이브 패밀리 콘서트의 기조가 흔들리는 것은 다소 아쉬운 지점이다.
지난해 합동 콘서트에서부터 하이브는 '화합'을 앞세우며 한 회사로의 '연결'을 강조하고 있지만 두 번째 콘서트 만에 곧바로 위기를 맞게 됐다. 뼈아픈 패밀리십 부재가 재차 지적될 수밖에 없다.
하이브는 내내 패밀리십 부재 이슈에 시달려왔다. 가수들끼리 오랜 기간 동고동락한 SM·YG·JYP엔터테인먼트와 달리 하이브는 방탄소년단의 성공 이후 상장을 위해 쏘스뮤직·플레디스 등을 인수하며 급작스럽게 몸을 불린 탓에 '한 회사'로서의 정체성이 약할 수밖에 없다.
팬덤의 화합도 쉽지가 않다. 소위 '내리사랑'으로 이어지는 유대감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가수"에만 열성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때문에 지난해 합동 콘서트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해당 콘서트는 '단독' 콘서트에 비해 다소 비싼 티켓 가격이 책정돼 팬덤의 불만을 샀다. 하이브 소속 가수 중 한 팀의 팬이더라도 모든 아티스트의 관람료가 부과되는 셈이기 때문. 이 역시 여러 회사들 간의 끈끈함이 적은 탓이다.
이 가운데 '위버스 콘'에 방탄소년단이 빠졌으니 여러모로 모양이 빠진다. 하이브의 패밀리십은 아직 요원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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