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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올해의 키워드는 '대반전, 내년 키워드는 '꾸준함''"
작성 : 2021년 12월 27일(월) 15:43

고진영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한국 여자골프의 간판스타 고진영(26, 솔레어)이 2021년을 돌아보고, 2022년을 맞이하는 각오를 밝혔다.

고진영은 27일 오후 열린 비대면 기자회견에서 "올해의 키워드는 '대반전'이었다. 내년의 키워드는 '꾸준함'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진영에게 2021년은 드라마와 같은 한 해였다. 세계랭킹 1위로 2021년을 맞이했지만, 7월에서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VOA) 클래식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가장 큰 목표였던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노메달에 그쳤다.

고진영이 주춤한 사이, 넬리 코다(미국)가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LPGA 투어에서 우승 트로피를 쓸어 담은 코다는 도쿄 올림픽 금메달까지 목에 걸며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빼앗았다.

하지만 고진영이 제 모습을 되찾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9월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시즌 2승을 수확했고, 10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과 국내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기세를 탄 고진영은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화룡점정을 이뤘다. 시즌 5승으로 단독 다승왕을 차지했고, 3년 연속 상금왕, 통산 2회 올해의 선수상을 달성하며 ‘대반전’을 완성했다. 아직 세계랭킹은 코다에 밀려 2위에 자리하고 있지만, 랭킹 포인트 차이가 작아 내년 시즌 1위 탈환이 기대된다.

현재 국내에서 머무르고 있는 고진영은 휴식과 훈련을 병행하며 2022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넷플릭스를 통해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를 시청했고, 크리스마스에는 가평에 여행을 다녀왔다. 그는 "골프를 다시 하고 싶을 때까지 알차게 놀자는 목표가 있었다"면서 "크리스마스 여행을 다녀오고 골프를 다시 할 준비가 됐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밌게 여행을 했다"고 근황을 전했다.

고진영은 또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순간이 (올해) 가장 성취감이 컸다"면서 "(내년에)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모습이 다시 연출된다면 좋을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2021년에 그랬듯, 내년에도 LPGA 투어의 가장 큰 관심거리는 고진영과 코다의 라이벌리와 타이틀 경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진영은 코다에 대해 "인사도 하고, 라운드를 하면 이야기도 많이 하는 사이다. 친분이 있다"면서 "경쟁 구도이긴 하지만 매너도 좋고 잘치는 선수이기 때문에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경쟁에서 물러날 생각은 없다. 스스로에게 동기를 부여하며 2022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고진영은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면서 "한국에 있었다면 친구들,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음에도 그것을 포기하고 미국에 왔다. 그 아쉬움만큼 집중해야 한다는 동기부여를 스스로 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반전'의 2021년을 보낸 고진영은 2022년의 키워드를 '꾸준함'으로 정했다. 그는 "한국에 있을 때는 신인상, 우승이 목표라고 했었지만, 내 성향에는 목표를 세우는 것이 동기부여가 안된다는 것을 깨닫고 목표를 세우지 않고 있다"면서 "과정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조그마한 생각이자 목표"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고진영은 "데뷔 때부터 올해까지 매년 우승을 하고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한 것은 많은 분들의 서포트가 있어서 가능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내년에도 골프를 열심히, 재밌게 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최선을 다하는 한 해를 보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고진영은 1월초 미국으로 출국해 4-5주간 동계훈련을 소화하며 2022시즌을 준비할 예정이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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