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신태용 매직' 인도네시아, 사상 첫 스즈키컵 우승 도전
작성 : 2021년 12월 26일(일) 11:51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에 사상 첫 스즈키컵 우승을 선물할 수 있을까.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25일(한국시각) 싱가포르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2020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준결승 2차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싱가포르를 4-2로 제압했다.

1, 2차전 합계 5-3으로 승리한 인도네시아는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인도네시아는 태국-베트남의 준결승전 승자와 결승전에서 우승을 다툰다. 결승 1차전은 오는 29일, 2차전은 1월 1일 열릴 예정이다.

누구도 기대하지 못했던 결과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018 스즈키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쓴맛을 봤다. 이번 대회에서는 조별리그에서 지난 대회 우승팀 베트남, 준우승팀 말레이시아와 같은 조가 됐다. 한 조에서 두 팀만 4강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에 인도네시아의 4강 진출은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이 조련한 인도네시아는 모두의 예상보다 훨씬 강한 팀이었다. 조별리그에서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발휘하며 3승1무(승점 10)를 기록, 베트남을 다득점에서 제치고 조 1위로 4강에 진출했다.

또한 4강에서는 홈 어드밴티지를 안은 싱가포르를 상대로 경기를 주도하며 결승행 티켓까지 거머쥐었다.

결과만큼 인상적인 것은 내용이다. 인도네시아는 이번 대회에서 터트린 골은 18골이다. 경기당 3골씩을 터뜨리고 있는 셈이다. 일반적으로 약팀이 수비에 전념한 뒤 역습을 통해 승리를 노린다면, 인도네시아는 오히려 날카로운 창으로 상대의 방패를 뚫고 있다.

이제 관심은 인도네시아의 우승 도전에 쏠린다. 인도네시아는 그동안 스즈키컵에서 우승 없이 준우승만 5번을 기록했다. 게다가 결승 상대가 될 태국이나 베트남 모두 인도네시아보다 훨씬 강한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신태용호지만 결승전은 쉽지 않은 도전이다.

하지만 산이 험난할수록, 정상에 올랐을 때의 성취감은 높다. 신태용 감독이 결승전에서도 '신태용 매직'을 선보이며 인도네시아에 첫 스즈키컵 우승을 선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