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손흥민(토트넘)이 토트넘 팬인 영국 배우 톰 홀랜드를 만났다.
토트넘은 25일(한국시각) 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손흥민과 홀랜드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주연 배우인 홀랜드는 지난달 인터뷰에서 토트넘의 팬임을 밝혔는데, 이후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스파이더맨 세리머니'로 보답해 두 사람의 만남이 성사됐다.
톰은 손흥민에게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을 안긴 2019년 12월 '번리전 원더골'에 대해 "공을 잡았을 때 골을 예상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손흥민은 "처음에 공을 잡았을 때는 패스를 할 생각이었다. 드리블할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어느새 골키퍼와 1대1 상황에 있더라. 믿기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해당 골 장면을 몇 번이나 봤는지 묻는 말에는 "하도 많이 봐서 기억할 수 없다"고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 골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팀 독일은 한국과의 조별리그전에서 0-2 패배를 당해 디펜딩 챔피언 최초로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맛봤다.
손흥민은 당시 2-0 승리를 완성하는 추가골을 넣은 바 있다.
독일전에 대해 손흥민은 "꿈 같았다. 독일을 꺾고 골을 넣었다. 당시 독일은 FIFA 랭킹 1위였고, 세계 최강이었다. 월드컵에서 독일을 상대로 승리한 건 정말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당시에는 정말 긴장했다. 공이 공중에 떴을 때 100% 선 밖으로 나갈 줄 알았다. 나는 그저 스프린트를 했는데, 공을 살짝 차 넣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홀랜드는 손흥민이 축구 선수가 된 계기를 물었다. 이에 손흥민은 "축구 선수 출신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다. 처음에는 취미였는데 9, 10살 때는 조금 달랐다. 축구가 아니면 행복할 것 같지 않았고, 아버지께 축구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고 답했다.
이어 "아버지께서 '정말 힘들 텐데, 그래도 하겠느냐'고 하셨고, 하겠다고 했다. 힘든 순간들이 있었지만, 계속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 결실을 볼 거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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