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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호랑이의 해' 임인년, 활약이 기대되는 1998년생 호랑이띠 스타 [ST신년기획④]
작성 : 2022년 01월 04일(화) 07:00

이정후 / 사진=방규현 기자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2022년은 임인년, '검은 호랑이의 해'이다.

육십간지 중 39번째로 임이 흑색, 인은 호랑이를 의미하는 임인년은 60년 마다 돌아오기 때문에 더욱 특별하다. 또한 2022년은 베이징 동계 올림픽, 항저우 아시안게임, 카타르 월드컵이라는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가 모두 몰려 있는 해이기도 하다. 그 어느 해보다 스포츠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흑호랑이의 해에 활약이 기대되는 1998년생인 20대 호랑이띠 스포츠 스타들을 살펴봤다.

▲'매년 발전하는 한국 야구의 간판' 야구 이정후
1998년생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는 한국 야구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스타다. 2017년 데뷔한 해에 0.324의 타율과 OPS(출루율+장타율) 0.812로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듬해인 2018년에 바로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뒤 2021년까지 4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역대 외야수 최다 연속 수상 기록을 보유한 장효조(5회)의 뒤를 이은 공동 2위(손아섭)의 기록이다.

이정후의 장점은 갈수록 발전한다는 것이다. 매년 3할을 넘었을 뿐 아니라 OPS가 계속해서 수직 상승했다. 2018년 0.889를 기록한 뒤 2020년에 0.921, 2021년 0.961을 기록했다. OPS는 장타를 칠 수 있는 능력과 선구안을 모두 갖춘 타자인지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다.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도 2018년 3.75에서 2019년(4.88), 2020년(5.56), 2021년(6.73) 꾸준히 증가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의 활약도 기대해 볼 만 하다. 이정후는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을 시작으로 이듬해에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년 프리미어 12에 이어 2020 도쿄 올림픽까지 모두 선발돼 활약을 펼쳤다. 이제는 다섯 번째 국가대표다. 이정후는 그간 국가대표 경기에서 중심 타자, 톱 타자 등 가리지 않고 출전해 맹타를 휘두른 바 있다.

과연 도쿄 올림픽의 아픔을 딛고 2022 아시안게임에서는 메달을 획득할 수 있을지, 호랑이의 해를 맞아 이정후가 더욱 더 날아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설영우 / 사진=DB


▲'K리그 차세대 스타' 축구 설영우
야구에는 '간판 스타' 이정후가 있다면 축구에는 동갑내기 '예비 스타' 설영우(울산 현대)가 있다. 프로 데뷔 2년차 수비수인 설영우는 초등학교부터 프로 팀까지 계속해서 울산에서 활약하고 있는 '울산 로컬 보이'다.

데뷔 시즌인 2020년 14경기에 출전해 가능성을 보여준 설영우는 2021시즌부터는 U-22 쿼터 룰에서 벗어나 팀 선배들과 주전 경쟁을 펼쳤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전북과의 8강전에서 선발 출전하는 등 점점 팀의 핵심 전력으로 거듭났다.

올 시즌 설영우는 리그와 FA컵, ACL을 포함해 도합 38경기에 출전해 2골 3도움을 올리며 팀의 쟁쟁한 국가대표 선배들에 밀리지 않는 활약을 펼쳤다.

이에 지난 7일 열린 K리그1 시상식에서 유력한 후보였던 정상빈(수원 삼성)을 제치고 프로 3년차 이하·만 23세 이하 선수들을 대상으로 시상하는 영플레이어상을 받았다. 100점 기준으로 환산하면 42.29점으로 2위 정상빈(26.27점)을 크게 앞서는 기록이다.

설영우에게 기대를 거는 이유는 리그에서의 활약 뿐만이 아니다. 2020 도쿄 올림픽 축구대표팀 최종 명단 18인에도 포함돼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며 가장 늦게 발탁됐음에도 불구하고 대회 중에 주전 풀백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모든 행보가 프로 데뷔 2년 만에 펼쳐졌다는 점이 K리그 팬들을 더욱 설레게 하고 있다. 잠재력 있는 젊은 선수들이 많아지면 리그는 자연스레 활기를 띄게 된다.

설영우의 소속팀 울산 현대는 우승권의 강팀이다. 2022년 흑호랑이의 해를 맞아 설영우가 팀과 함께 도약하며 더욱 큰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지수 / 사진=DB


▲'한국 여자농구의 현재이자 미래' 농구 박지수
에이스 박지수는 1998년생 만 23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러 대기록에 근접한 선수다.

아마추어 시절 각종 고교 대회를 휩쓸며 전체 1순위로 청주 KB 스타즈에 지명된 박지수는 데뷔 첫 해 17년 만의 여자농구 30득점 20리바운드라는 기록을 세우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데뷔 해 신인상을 수상한 뒤 2018-2019 시즌 팀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역대 최연소이자 두 번째로 만장일치 MVP를 수상했다.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6관왕을 거머쥔 뒤 만장일치로 역대 최연소 챔피언결정전 MVP를 차지했다. 2020-2021 시즌에는 7관왕이자 개인 두 번째 정규시즌 MVP를 수상했다.

박지수의 소속 팀 KB스타즈는 올 시즌 2위 아산 우리은행에 4.5게임차 앞선 1위를 달리고 있다. 2022년을 통합 우승의 해로 만들기 위해 모두가 고군분투하고 있다. 박지수의 활약도 엄청나다. 박지수는 현재 득점 평균 22.12득점으로 리그 1위, 리바운드(평균 14.59회)도 1위에 올라 있다.

대기록도 진행 중이다. 지난 20일 개인 통산 4호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는데, 30점 이상으로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것은 국내 최초의 기록이었다. 또한 통산 200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WKBL 역대 16호 2000리바운드를 달성, 만 23세 15일에 2000리바운드를 따내 신정자(27세 10개월)의 기록을 4년 10개월이나 앞당겼다. 신정자가 보유한 역대 최다 리바운드(4502개) 기록 경신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펄펄 날고 있는 박지수가 흑호랑이의 해를 맞아 팀의 우승과 함께 더할 나위 없는 2022년을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최민정 / 사진=DB


▲'모든 시련 딛고 재도전' 쇼트트랙 최민정
동계 올림픽에서 더 큰 날갯짓을 준비하는 호랑이띠 스포츠 스타도 있다. 여자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성남시청)이다.

최민정은 지난 11월 열린 2021-2022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10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1차 대회 때 경기 중 충돌로 인해 입은 발목과 무릎 부상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났음을 알리는 금빛 질주였다.

발목 부상 뿐만 아니라 힘들었던 시간을 털어낸 값진 금메달이었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심석희의 접촉과 함께 넘어져 4위에 그쳤던 최민정은 올 10월 심석희와 전 국가대표 코치가 나눴던 사적인 메시지가 공개되며 고의 충돌 의혹을 제기했다. 메시지에는 최민정을 '여자 브래드 버리로 만들어 버리겠다'는 내용과 욕설이 담겨 있었다.

빙상 연맹 조사위원회는 고의 충돌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고, 심석희는 스포츠공정위원회에 회부돼 자격정지 2개월이라는 징계를 받았다. 이제는 빙상계의 내홍을 드러낸 아픈 사건은 뒤로 묻고, 최민정은 베이징 올림픽에도 국가대표라는 이름으로 새 출발을 향해 나선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남녀 1000m와 1500m에서 베이징 올림픽 출전권을 각 3장씩을 확보했다. 남녀 및 혼성 계주에서도 출전권을 따냈고, 500m에서는 1장이 모자란 남녀 2장씩을 얻었다.

최민정은 4차 대회 금메달 직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 기쁘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주변에서 응원해주신 덕분에 오랜만에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생각한다. 올림픽까지 회복과 준비를 잘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전한 바 있다. 그의 말대로 2022년은 최민정의 도전이 더욱 빛나는 해가 될 전망이다.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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