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종영 '국민가수', TV조선 표 오디션 자가 복제 [ST이슈]
작성 : 2021년 12월 24일(금) 11:51

내일은 국민가수 종영 / 사진=TV조선 제공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내일은 국민가수'가 3개월 장정의 막을 내렸다. 자체 최고 시청률 달성이라는 기록을 남겼지만 이들의 심사 방식부터 결과 발표, 매 미션마다 기시감이 느껴진다.

23일 TV조선 예능프로그램 '내일은 국민가수'(이하 '국민가수')가 종영했다. 결승전 생방송에 진출한 7인 중 참가자 박창근이 1위를 차지하며 3억원 상금의 주인공이 됐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국민가수' 시청률은 1부 17.847%, 18.849%(이하 유료가구 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10월 7일 첫 방송된 '국민가수'는 꾸준히 10% 중후반대 시청률을 유지해왔다.

이 같은 시청층에 대한 이유로는 앞서 TV조선 표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영향이 크다. 그동안 TV조선은 '미스트롯'을 시작으로 '미스터트롯' '미스트롯2'를 연이어 론칭하며 방송가에 트로트 서바이벌의 바람을 일으켰다. 이어 TV조선이 선택한 '국민가수'는 춤, 노래, 작사, 작곡,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는 물론, 국적과 나이까지 제한이 없는 전 국민을 대상 오디션이었다. 소위 '내리 사랑'처럼 일부 시청자들은 TV조선 표 오디션 프로그램을 시청했다.

내일은 국민가수 종영 / 사진=TV조선 제공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본 '국민가수'는 앞서 보여준 트로트 서바이벌 프로그램과 유사한 결이었다. 심사위원석에 앉은 10명 남짓의 판정단은 '마스터'라는 호칭으로 불렸고, 이들은 각 참가자들의 무대를 보고 하트 버튼을 눌렀다. 이는 앞서 트로트 서바이벌 프로그램 포맷과 동일한 모습이었다. 또한 마스터들 역시 기존 서바이벌에 출연했던 이들이 재출연했다. 보컬 트레이너 박선주부터 방송인 붐, 가수 김준수 등이다.

참가자들의 매 미션 역시 비슷했다. 팀 미션부터 일대일 곡대결, 레전드 미션 등 앞서 이미 TV조선 표 트로트 오디션에서 참가자들이 보여줬던 포맷이다. 물론 타 방송사 오디션 프로그램 역시 팀 미션과 일대일 라이벌 미션 등 비슷한 미션을 제기하지만, '국민가수'는 한 방송사 안에서 여러 오디션 프로그램이 매번 유사한 포맷으로 진행됐다.

앞서 일각에선 '미스트롯2' 종영 이후 '미스터트롯2' 론칭이 이어질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TV조선이 택한 것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오디션 '국민가수'였다. 다만 참가자들의 지원 자격 폭만 넓어졌을 뿐, 앞서 보여준 트로트 오디션과 큰 차별성은 없었다.

여기에 이미 오디션 프로그램 진행 경험이 있는 TV조선이 '국민가수'에서 몇 차례 논란을 일으키며 시청자들의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3일 '국민가수' 대국민 온라인 투표를 담당하는 쿠팡플레이 측이 공식입장을 통해 부정 투표 사례가 있었음을 밝혔다. 이후 쿠팡플레이 측과 TV조선이 참가자들의 투표수에 영향이 가지 않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해명했지만, 오디션의 공정성과 직결되는 투표에서 부정적인 이슈가 있다는 점에선 시청자들의 비난을 불렀다.

또한 결승전 1차전에선 탈락 여부가 걸린 결과 발표에서 두 차례나 탈락자 이름이 오기됐다. 이로 인해 TV조선은 공식입장을 내고 방송사고에 대해 사과했다.

앞서 '국민가수' 방영 도중 '미스터트롯2' 론칭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나 TV조선 측은 스포츠투데이에 "'미스터트롯2' 론칭은 아직 계획에 없다. 현재 '국민가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이 총력을 기울인 '국민가수'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달성했지만, 자가 복제 오디션의 그림자를 벗어나긴 어려워 보인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
포토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