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지난 2010년 도박 혐의로 징역 8개월을 선고받고 긴 자숙기간을 가진 방송인 신정환. 이후 여러 차례 복귀의 움직임을 보이다가 최근 '부캐 전성시대'를 통해 다시 대중들과의 거리를 좁히려는 시도를 했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하다. 비난 여론보다 더 무서운 무관심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일 첫 방송된 TV조선 예능프로그램 '부캐 전성시대'는 페르소나 별의 수도 새울 시가 정체불명의 '블루 바이러스'로 힘겨워하고 있는 시대에 그 치료제인 행복을 찾기 위해 나선 다섯 분파의 이야기를 그린 세계 최초 메타버스 예능프로그램이다.
'부캐 전성시대'는 최초 메타버스 예능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으나 신정환이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부캐 '봐달라고'로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외면을 면치 못했다.
첫 방송에서 부캐 '봐달라고'로 등장한 신정환은 파격적인 탈색 가발을 쓰고 눈을 가린 채로 등장했다. 그는 유난히 '도박'이라는 말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인물이라는 설정으로 셀프 디스를 감행했다. 신정환이 등장할 때면 자막에 '도박에 예민한 편'이라는 글이 덧붙여졌다. 신정환이 과거 도박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것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려는 듯한 시도였으나 오히려 역효과가 났따.
'부캐' 열풍은 한 개인이 가진 전혀 다른 성격 또는 능력으로 매력을 뽐내는 스타들의 움직임으로 일어났다. 그 어느 때보다 복잡, 다양해지고 있는 사회 속에서 '부캐'라는 것은 대중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열광케 했다. 하지만 '부캐 전성시대' 속 신정환의 '부캐'는 불쾌감을 전할 뿐이었다. 과거 자신의 과오를 '부캐'를 통해 극복하겠다는 움직임은 참된 의미를 해칠 뿐이었다.
대중들이 유난히 신정환의 복귀에 달갑지 않은 이유는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예능인으로서 최고의 주가를 달성하고 있었던 신정환은 2010년 필리핀 원정 불법 도박 혐의로 8개월을 선고받았다. 당시 불법 도박도 문제였지만 그는 입국을 미룬 이유에 대해 필리핀에서 뎅기열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다는 치졸한 거짓말로 대중들을 기만했다. 그는 자신의 거짓말을 입증하기 위해 조작된 사진을 공개했고, 이후 취재를 통해 사실이 아닌 것이 드러나자 그제야 모든 죄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이는 너무나도 뻔뻔했던 대응이었고 대중들은 신정환에게 등을 돌렸다. 당시 신정환이 병원 침대에 누워있던 조작 사진은 여전히 대중들 사이에서 어처구니없는 웃음을 유발하는 사진으로 회자되고 있다.
'10년이라는 긴 자숙기간이면 비난 여론도 잦아질 법하지 않았을까'하는 그의 기대는 어느 정도 맞아떨어졌다. 지난 2017년 방송 Mnet 예능프로그램 '프로젝트 S: 악마의 재능 기부'에 출연했을 때와 2018년 JTBC '아는 형님'에 출연했을 때보다 비난 여론은 현저히 줄었다. 근데 안타깝게도 그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을 것도 없이 대중들은 이제 그에 대한 아무런 관심이 없는 듯싶다.
방송이 공개되고 4일이 지났지만 그가 등장하는 네이버 클립 영상은 고작 1만 8천여 조회수를 기록 중이며 댓글은 거의 없는 수준. 시청률 역시 0%의 굴욕을 면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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