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시작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내일은 국민가수'가 파이널 생방송만을 남겨두고 있다. 과연 이들은 무사히 최종회를 끝마칠 수 있을까.
23일 밤 10시 TV조선 오디션프로그램 '내일은 국민가수'(이하 '국민가수') 최종회가 방송된다. 참가자 7명 중에서 최후의 1인을 가릴 예정이다.
지난 10월 7일 첫 방송된 '국민가수'는 춤, 노래, 작사, 작곡 퍼포먼스에 이르기까지 장르불문, 국적불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국민가수 탄생 프로젝트다.
앞서 '국민가수'는 참가자 모집 당시 지원 조건을 '30대 미만 지원 가능'으로 제한했다. 다만 일각에선 이 같은 나이 제한이 불공정하다고 지적했다. 이후 제작진은 여론을 의식한 듯 "지원 조건을 '전 연령대 지원 가능'으로 확대한다"고 번복했다.
연령 제한이 폐지된 후 뚜껑을 열어본 '국민가수'에서는 최연소 참가자 7살 김유하를 비롯해 55세 참가자까지 폭넓은 지원자가 등장했다. 특히 16일 진행된 결승 1차전에서는 올해 50세 나이의 박창근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순항하는 듯 보였던 '국민가수'는 시청자들의 투표 과정에서 한차례 부정 투표로 잡음을 빚었다. 지난 7일 '국민가수' 투표를 진행하고 있는 쿠팡플레이 측이 공식입장을 통해 "3일까지 전체 투표 중 1% 미만의 투표가 허위 정보를 이용해 생성된 불법 계정을 통해 중복적으로 이루어진 투표로 판단됐다"고 밝힌 것이다.
이에 대해 쿠팡플레이 측은 "당사는 TV조선과 협의해 기존의 투표 집계를 바로잡고, 중복투표 내역이 참가자 순위 및 당락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 내 투표는 참가자들의 탈락 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공정함이 요구되는 시스템이다. 또한 부정투표는 간절한 꿈을 품고 나온 참가자들을 농락하고, 이를 응원하는 시청자들을 기만하는 행위다. '국민가수'와 쿠팡플레이 측은 서둘러 부정 투표 사태를 바로 잡았지만 대중은 여전히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심지어 '국민가수'는 결승 1차전에선 두 차례나 탈락자 발표에 오류가 나는 방송사고가 벌어졌다. 당시 무대 뒤 전광판엔 탈락 확정 순위인 10위에서 참가자 이병찬의 이름이 게재됐다. 이에 MC 김성주는 오류가 있음을 밝히며, 수습했으나 같은 실수는 또 한 번 반복됐다. 결국 방송 이후 '국민가수' 측은 "화면에 송출할 점수 집계표 입력 과정에서 실수가 발생했고, 돌발 상황에 당황한 현장 스태프가 또다시 잘못된 파일을 송출했다"고 사과했다.
이 같은 잡음과 별개로 '국민가수'는 첫 회부터 꾸준히 10% 중반대 시청률을 유지 중이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6일 방송분은 자체 최고 시청률인 16.3%(이하 유료가구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앞서 TV조선이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을 제작하며 쌓아온 고정 시청층의 힘이다. TV조선은 '미스트롯'을 시작으로 '미스터트롯' '미스트롯2'를 차례로 론칭하며 방송가에 트로트 열풍을 일으켰다. 이에 힘입어 론칭한 '국민가수' 역시 잇따른 사건·사고에도 탄탄한 시청층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국민가수'는 결승전 2라운드이자 최종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과연 TV조선이 앞서 발굴된 가수 송가인, 임영웅, 양지은처럼 내로라하는 스타 발굴에 성공할 수 있을지, 별다른 사고 없이 무사히 막을 내릴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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